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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인 역량제고 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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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2 22:37:44 수정 : 2018-11-22 2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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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어제의 최신 기술이 오늘은 잊힌 기술이 되는 시대이다. 지식의 축적 속도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류가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뒤부터 2000년대 초까지 20엑사바이트(EB, Exabyte는 10의 18제곱)에 달하는 정보가 쌓였다. 속도는 더욱 높아져 2010년대 들어서는 매주 이와 맞먹는 양의 정보가 새롭게 쌓이고 있다. 폭발적 지식의 증가는 초고속·초연결·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그 파괴력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조성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국가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바로 ‘사람’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에 적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사회가 이들을 육성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반복되는 일 처리에 능하고 정답을 잘 찾아내는 ‘스펙형 인재’를 원했다. 그러나 융합이 핵심 가치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 과학기술계 또한 이러한 변화에 맞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사람이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우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은 2008년부터 연구자의 경력관리를 위해 175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된 비테(VITAE)라는 기관을 설립하고 역량개발 표준서인 ‘연구자개발프레임워크’(RDF, Researcher Development Framework)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천인계획’(千人計劃·해외 전문가 영입 계획)과 민간 차원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노력이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일본도 2017년 ‘신산업구조비전’을 통해 범국가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천명했다.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준비를 시작했다. 2017년 10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과학기술인재 육성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2018년 7월에는 국가 연구개발(R&D) 혁신 방안 내에 과학기술 인재 성장 전략의 청사진을 담았다. 이러한 계획의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인재의 체계적 역량 개발을 위한 경력개발센터를 설치해 정책 수립, 역량체계 마련, 경력진단 플랫폼 구축의 초석을 다졌다. 이로 인해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경력개발센터의 운영 주체로서 과학기술인의 지식, 행태, 자질 특성을 구체화한 ‘과학기술인 역량개발 표준서’(SDF, Scientist Development Framework)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력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과학기술인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과학기술인은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사명감을 갖고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가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과학기술인은 변화의 선두주자로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인이 새로운 시대에 주어진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경력관리 시스템 마련을 위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조성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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