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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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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2 22:38:32 수정 : 2018-11-22 2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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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락하고 평화스러운 소리가 있는 곳에 무한한 재화와 번창이 있다(有和平之聲 則有蕃殖之財).” 인간사회 화합과 공동 발전에 대해 고전 ‘국어’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 사람을 품고 크고 작은 공동체를 단결케 하는 이가 존경받고, 재물도 넉넉하게 모이는 법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최초로 천하통일한 진(秦)의 교훈을 보자. 진은 여러 나라에서 온 인재, 곧 객경(客卿)을 두루 포용해 그들의 능력을 모았다. 초나라 출신으로 진시황제의 장자방이 된 이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기득권에 눈이 먼 왕족과 대신들은 빈객들을 축출하자고 들고일어났다. 축객(逐客)이다. 이에 이사는 상소를 올려 자신의 뜻을 전했다.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실려 있는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의 내용이다.

“태산은 본디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으므로(泰山不辭土壤) 그렇게 높을 수 있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았으므로(河海不擇細流) 그 깊음에 이른 것입니다.”

이 상소문을 읽고 진시황제는 빈객들을 두루 품어 통일대업을 이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에이펙(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주목되는 바는 시 주석이 “일의 성사는 ‘천시·지리·인화’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다.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내용으로서 도(道)를 얻는 사람은 돕는 사람이 많고 도를 잃은 사람은 돕는 사람이 적다는 비유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긴요하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 포기와 개혁개방토록 이끄는 ‘화합의 교량역’을 시 주석에게 기대한다. 존경 받는 지도자의 길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天時地利人和 :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 간 화합만 못하다’는 뜻.

天 하늘 천, 時 때 시, 地 땅 지, 利 이로울 리, 人 사람 인, 和 화목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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