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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가치보고서 내부용…금융당국 감리대상 아냐"

진영태 기자
입력 : 
2018-11-21 17:47:32
수정 : 
2018-11-21 1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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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합병이슈와 선그어
삼바 이르면 이번주 訴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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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삼성그룹의 2015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보고서에 대해 "회사 내부 참고용으로 감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해당 보고서가 의도적으로 가치를 부풀린 이른바 '가치 뻥튀기 보고서'로, 당시 삼성물산 합병 찬반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사실상 특별감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2015년 5월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가치산정보고서는 회사 내부 참고 목적으로 자율적으로 작성돼 증권선물위원회나 금융감독당국의 감리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해당 보고서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증선위 심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보고서 자체가 조사감독 대상이 아닌 만큼 별도로 당국이 확보할 수 있는 권한도 없을뿐더러 당국이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지적은 사실과는 다른 무리한 억측"이라고 일갈했다. 금융위는 해당 보고서 작성 방법이나 국민연금의 당시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의 합병 찬반 여부도 당국이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사항도 아니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서 단순 내부 참고용 자료를 어떤 식으로 작성하거나 참조하는 것은 그 회사 자율로, 공시되는 내용 등에 관련이 없다면 당국 보고나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해당 자료가 국민연금으로 넘어가 어떤 결정이 있었는지는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으로 당국이 관여할 부분도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삼성이 마련한 해당 보고서가 국민연금으로 전달돼 국민연금이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이 지금의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위가 이미 엉터리 평가 방법을 알고 있었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어야 했는데 수수방관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리와 관련해 향후 법원에서 절차를 지켜보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 위원장은 먼저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엉터리 평가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일부 보도는 굉장히 악의적이며 명백하게 왜곡됐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금융위 증선위로부터 지난 14일 부정 회계조치 결정과 관련해 공식 조치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통지서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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