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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뚝심` 中사모펀드 시장 깃발 꽂았다

김제림 기자
입력 : 
2018-11-21 17:47:40
수정 : 
2018-11-21 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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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첫 독자운용사로 中본토 진출

中기관·고액 자산가 상대
펀드판매·투자자문 가능해져
20조달러 시장 잠재력 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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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중국 공략이 국내 최초 중국 현지 사모펀드 운용사(PFM WFOE) 라이선스 획득으로 결실을 맺었다. 박 회장이 2008년 설립해 중국 현지 리서치 기능을 수행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법인 미래익재투자관리가 이제 중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판매하고 투자 자문을 할 수 있게 됐다. 박 회장은 2016년 6월 중국 정부가 펀드시장 개방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 자본 단독 법인 설립을 허용하자 2년 넘게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며 사드 보복 이슈 등 여러 난관을 뚫고 현지 자산운용사 등록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익재투자관리가 중국 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에서 외국 자본 독자 PFM WFOE 인가를 받고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 규모 추산 20조달러로 세계 2위인 중국 본토 자산운용시장 진출은 박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홍콩법인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현지에서 체류하며 인허가 비즈니스 사항과 시스템 구축을 점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의 직접 지휘 아래 중국 내 외국 금융회사가 100%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라이선스 PFM과 적격국내유한파트너(QDLP)를 가진 7개사 중 하나가 됐다.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중국에서 외국 자본은 과거에는 합작회사 형태로만 PFM WFOE를 설립할 수 있었다. 단독법인 설립이 가능해진 작년 1월부터 피델리티, UBS, 블랙록, 브리지워터 등 글로벌 금융회사가 인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번째로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을 제외하면 아시아 금융회사 중 첫 사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 자본 독자 PFM WFOE 자격을 획득해 중국 현지 기관과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자격을 가진 외국 금융회사를 비롯해 선강퉁과 후강퉁으로 투자자에게 투자 자문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법인 설립 초기에는 범중화권 비즈니스와 국내에 판매하는 중국 펀드 리서치 지원에 머물렀던 역할이 크게 확장된 것이다. 지난 8월엔 QDLP 자격과 외화 투자한도를 취득해 역외 설정된 미래에셋펀드를 중국 본토 증권사를 통해 판매했다.

1년 후에는 중국의 보험, 은행 등 기관 자금을 일임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을 수 있다. 3년 후면 외국 자본 소유 지분의 법적 제한이 사라져 공모 자산운용회사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글로벌 투자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수탁액은 10월 말 기준 32조원에 이른다. 올해만 11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 해외 운용 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이후 2008년 인도에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설정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국가도 점차 늘어나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까지 36개국에서 미래에셋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 인수,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 운용사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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