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상징’ 전태일의 삶…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진다

김경학 기자
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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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 전태일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다. 고 조영래 변호사가 저술한 <전태일 평전>, 박광수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최호철 작가의 만화 <태일이> 등 전태일을 다룬 콘텐츠는 많지만, 애니메이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태일이> 제작발표회에서 “실사 영화로 만들까 고민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많은 제작비가 필요했다”며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에 희망을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나이를 떠나, 나라를 떠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명필름은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을 제작한 바 있다.

연출은 애니메이션 <바람을 가르는>(2014), <맵: 프롤로그> 등을 만든 홍준표 감독이 맡았다. 홍 감독은 “전태일의 모습을 어떻게 캐릭터화할지 고민이 크다”며 “노동운동을 했던 열사 전태일의 모습보다는 우리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는 청년 태일이의 모습, 강한 모습만이 아니라 유약한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 감정들을 표현하고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그가 자기 몸을 불태운지 곧 50년이 된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여러 생각을 해본다”며 “전태일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불러내서 그 시대 교훈을 우리가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여러가지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마찬가지다”라며 “전태일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새로운 힘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다. 전태일 50주기인 2020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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