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피부·탈모·비만·면역…"유산균 가능성 무한"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소장
"한국인 맞춤형 유산균 따로 있어"
韓, 유산균 주도권 가진 나라로 성장 목표
  • 등록 2018-11-21 오전 2:00:00

    수정 2018-11-21 오전 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토불이(身土不二)’ 유산균으로 한국인에게 꼭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해 한국이 ‘유산균 주도권’을 가진 나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심재헌(56·사진)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소장은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국내 식품 업계에서 기업기술 연구소 1호로 등록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현재 약 150여건의 특허를 비롯해 4000여종의 유산균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 중입니다. 1976년 설립 이후 20종이 넘는 유산균을 자체 개발·공급해 수입에 의존하던 유산균을 국산화함으로써 약 2000억원의 외화를 절약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현미경이 발명된 1800년대 중반부터 유산균 연구 성과를 축적해 온 유럽 등 선진국과의 격차는 분명 존재하지만, 심 소장이 한국 유산균 연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는 이유는 ‘한국인 맞춤형 유산균’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심 소장은 “식습관·환경 등에 따라 인체의 소화기관과 장의 구조가 모두 다르게 진화하기 때문에 인종·개인 별로 체내에 가장 적합한 유산균 균주도 다르게 발전한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맞는 균주들을 찾아내 산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국내외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유산균의 효과·효능은 피부 보습·주름개선부터 탈모, 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 아토피 등 과면역 질환, 미세먼지로 인한 병변을 완화하기 위한 중금속 배출 등까지 다양합니다.

한국야쿠르트 연구소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우선 ‘면역력 향상’입니다. 면역력은 생명 유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생명력이 없어진 생물체가 금방 부패하는 것도 면역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중성지방 경감’ 등 대사성질환 발생 비율을 어떻게 경감시킬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심 소장은 “중성지방 완화 효과가 확인된 복합균에 대해 최근 특허등록을 마쳤고, 임상실험까지 마무리해 식약처 인정을 받은 상태”라며 “복합균을 제품으로 생성할 정도로 산업화 단계까지 발전시킨다면 조만간 제품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00세 시대’인 현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화 관련 부분입니다. 장내 다양한 물질들과 유익균의 결합으로 신경 전달 물질을 자극하거나 혹은 그 자체로 신경 전달 물질로써 작용한다면 인지 능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 소장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인지력을 높이면 치매 예방 등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제2의 게놈’이라 일컬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신체 내 총체적 미생물 정보)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는 과학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기능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산업화 관점에서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여러 실험 단계를 거쳐 균주들의 효능이 객관적으로 입증돼야 하고, 산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산균을 대량 배양하려면 기술발전이 뒤따라야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기관과 여러 대학 산학연구기관과 함께 국책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심 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어하거나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생애 주기별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등의 국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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