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하리코프대 자연과학부에 들어간 메치니코프는 불과 2년 만에 대학을 마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나 동물학을 연구했습니다. 1870년 오데사 대학 교수를 거쳐 1888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들어가 루이 파스퇴르(1822~1895) 박사 지도 아래 세균학과 면역학을 연구, 백혈구의 식균 작용과 면역과의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파스퇴르 연구소 재직 시절 불가리아 지방에 유난히 장수자가 많은 원인을 연구하던 중,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불로장생’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불가리아인들이 즐겨먹는 요구르트에 특정한 균이 함유됐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이 균이 생체 안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조직 파편이나 낡은 혈구·노폐 조직·외부에서 침입한 유해 세균 등을 먹어치워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과학 저널리스트 루바 비칸스키(Luba Vinkhanski)는 메치니코프의 전기 ‘메치니코프와 면역’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메치니코프가 죽은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미래는 여전히 그의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