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①'유산균 과학의 아버지' 메치니코프

"장 속 유해균 잡으면 150살까지 살 수 있다"
  • 등록 2018-11-21 오전 2:00:00

    수정 2018-11-21 오전 2: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 1995년 출시된 요구르트 상품 이름으로 익숙한 ‘메치니코프’는 옛 소련의 생물학자 일리야 일리치 메치니코프(Ilya Ilyich Mechnikov)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유산균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치니코프는 1845년 오늘날 우크라이나 영토인 러시아제국 이바노프카에서 태어났습니다.

17세에 하리코프대 자연과학부에 들어간 메치니코프는 불과 2년 만에 대학을 마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나 동물학을 연구했습니다. 1870년 오데사 대학 교수를 거쳐 1888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들어가 루이 파스퇴르(1822~1895) 박사 지도 아래 세균학과 면역학을 연구, 백혈구의 식균 작용과 면역과의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파스퇴르 연구소 재직 시절 불가리아 지방에 유난히 장수자가 많은 원인을 연구하던 중,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불로장생’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불가리아인들이 즐겨먹는 요구르트에 특정한 균이 함유됐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이 균이 생체 안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조직 파편이나 낡은 혈구·노폐 조직·외부에서 침입한 유해 세균 등을 먹어치워 버린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균이 바로 유산균으로, 메치니코프는 “좋은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해 나쁜 균을 통제하면 150살까지 살 수 있다”며 유산균 불로장생 요법을 주장했습니다. 유산균 요법의 발견과 이후 계속 이어진 세균학 연구로 1908년 파울 에를리히와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게 됩니다.

자신 역시 매일 요구르트를 마신 것으로 전해지지만, 1916년 71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1928년 항생제 페니실린 발견 이후 유산균 연구는 한 때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장내 미생물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르네상스를 맞습니다.

과학 저널리스트 루바 비칸스키(Luba Vinkhanski)는 메치니코프의 전기 ‘메치니코프와 면역’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메치니코프가 죽은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미래는 여전히 그의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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