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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행동주의 확산에 SRI펀드 빛볼까

홍혜진 기자
입력 : 
2018-11-19 17:45:07
수정 : 
2018-11-19 2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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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부진은 옥의 티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본격화하기로 한 데 이어 국내 사모펀드(PEF)가 한진칼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실천에 나서면서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일명 '착한 펀드'로 통하는 SRI펀드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 기업 실적 등 재무 요소와 함께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일반 펀드와 차별화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RI펀드는 2004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08년을 전후해 총운용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인식 부족과 주주행동 실패 등으로 급속히 위축됐다. SRI펀드 설정액은 2016년 1231억원까지 쪼그라들면서 바닥을 친 뒤 지난 2년간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다.

국내에 설정된 SRI펀드 22개 가운데 45%인 10개가 지난해 이후 설정됐다. 2년 동안 자금이 유입되면서 19일 기준 SRI펀드 총설정액은 3254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다만 SRI펀드가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당장의 수익률 부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SRI펀드(규모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78%로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17.62%)보다 낫지만 다른 테마별 펀드 수익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대형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일반 성장주 펀드와 차별점이 없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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