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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잇단 상장철회 된서리…IPO `반의 반토막`

박재영 기자
입력 : 
2018-11-20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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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16일(14: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 침체와 함께 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연이어 공모를 자진 철회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 철회 기업이 잇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IPO를 시장 공모규모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아직 상장 예정기업이 10여 곳 남아있지만 지난해 7조9742억원에 달했던 공모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와 프라코가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달 드림텍과 CJ CGV베트남홀딩스, KMH신라레저도 상장 일정을 취소했다. 아주IB투자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4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밴드(2000~2400원) 하단보다 낮은 1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통 연말에 IPO가 몰려 투자자금이 부족한데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3%와 21% 하락하는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계감리 이슈 역시 IPO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한 카카오게임즈는 산하 게임개발사들의 지분가치 평가 감리가 길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과다계상했다는 점을 증선위가 문제삼으며 감리절차가 세 달째 이어지고 있다.

IPO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며 심사승인에 속도를 낸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이 스팩상장을 제외하고 85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거래소 통합 이후 최대치다. 지난 8월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수를 105개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거래소가 이 같은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 승인에 속도를 낸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상장 목표 정해놓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장이 안좋아지면서 상장철회 잇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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