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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화장품株 가운데 토니모리만 나홀로 치솟은 이유는

김규리 기자
입력 : 
2018-11-20 14:59:55
수정 : 
2018-11-20 1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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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서서히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강영국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최근 가격제한폭(29.64%)까지 치솟으며 나홀로 상승장을 펼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15일 전거래일대비 29.46%까지 오른 1만150원에 장을 마친 이후 다음날인 16일(11.33%↑), 19일(8.41%↑)에도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등 최근 3거래일 동안 56.25%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사드 보복이 완화된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주들이 10% 내외 상승세를 보이긴 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경쟁업체인 에이블씨엔씨(17.22%)와 잇츠한불(7.28%), 코스맥스(16.01%), 한국콜마(12.27%), 한국화장품(5.17%), 제닉(7.70%) 등과 비교해 토니모리의 주가 상승폭은 더욱 눈에 띈다.

화장품주가 일제히 상승한 지난 15일 중국 여행사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중국의 온라인여행사 상위 그룹에 드는 여행사 일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이 여행사들은 3000∼5000 위안(약 48만∼80만원)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과 제주도 여행 코스 일정을 상세히 소개해 놨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씨트립도 조만간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토니모리 급등 이벤트에는 중국 한한령(限韓令, 한류 및 단체관광 제한령) 해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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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X 모스키노 협업 컬렉션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니모리가 나홀로 급반등한 데에는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와 협업 기대감이 더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토니모리가 중국 사업 호재로 인한 수혜보다 모스키노를 통한 사업 확장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1일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와 협업 라인을 공개했다. 모스키노는 제레미 스캇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는 패션 브랜드로 빅뱅, 씨엘(CL)부터 해외 케이티 페리까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지난 17일 GS홈쇼핑에서 첫 판매된 토니모리와 모스키노 컬래버 제품은 방송 30분만에 6억원 이상(판매물량6400개) 판매수익을 거둬들이면서 목표대비 154% 이상 수익을 냈다. 회사는 앞으로 6개월 동안 100억원 수익을 달성하면 모스키니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모스키니와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실적 부문에서는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이번 상승 배경은 실적의 변화나 기업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기성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 종목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가능성에 주목해 매수,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토니모리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8억원의 영업손실과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17억원, 2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현재 0.37%로 업종 평균을 하회한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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