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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펀드, 9개국 헬스·바이오 분산투자…年9% 수익

홍혜진 기자
입력 : 
2018-11-20 17:31:15
수정 : 
2018-11-20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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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펀드 돋보기 /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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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펀드의 실적이 투자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네이처셀 주가 조작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결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연이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반면 해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는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지출 확대가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호실적을 기반으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가 장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펀드 10개는 최근 1년간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성과가 부진했던 펀드의 손실폭이 19%에 근접하기도 했다. 국내 설정된 헬스케어 펀드 75%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해 사실상 섹터 전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헬스케어 펀드는 조정장 속에서도 두드러진 수익을 내고 있다. 나스닥 바이오인덱스와 S&P500 헬스케어인덱스는 연초 이후 각각 3.7%, 5.5% 상승했고, 유럽에서도 같은 기간 빅파마지수가 4.5% 상승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을 밀어올렸다. 특히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석권하면서 오바마 케어 부활 기대감에 미국 헬스케어 업종이 힘을 받은 만큼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 펀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최근 1년 이상 장기 성과는 동종 펀드 중에서도 상위에 위치한다. 국내 설정된 헬스케어 섹터 펀드가 1년간 평균 3.03% 손실을 볼 때 이 펀드는 9.78%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수익률은 22.81%에 달해 헬스케어 펀드 평균 수익률 2.68%를 크게 앞질렀다.

종목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 분산투자 전략이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펀드는 모펀드인 'BGF 월드 헬스사이언스 펀드'에 90% 이상을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모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최소 9개국 이상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한다. 미국 기업에 대한 비중이 78%로 가장 높지만 미국 투자분 내에서도 투자처를 다양화했다. 헬스케어용품, 제약, 헬스케어 서비스 등 섹터 내 다양한 종목을 담아 특정 국가·종목 쏠림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투자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결정된다. 생명공학, 화학, 의료·약학 박사 출신 헬스케어 전문가들에 의해 운용된다는 점도 높은 수익률에 한몫했다.

3분기 말 기준 이 펀드는 의료기기 업종에 대해 비교지수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하는 한편 제약 업종에 대해서는 동종 펀드 대비 투자 비중이 낮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손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장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실시한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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