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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다 화장품 발라본다? 백화점 매장 공식 깨는 신세계 '주목'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11:07

수정 2018.11.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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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시코르 매장 강남점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시코르 매장 강남점

백화점 입점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변신의 주인공은 바로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다.

시코르는 1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열면서 영캐주얼 매장이 있는 신관4층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규모는 약 119㎡로 국내외 70여개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시코르 맞은 편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가 자리잡고 있다. 의류매장 한 가운데에 카페와 화장품 편집숍까지 들어선 셈이다.
옷 고르다가 커피 마시고 화장품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

시코르가 들어서는 본점 4층은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3년엔 ‘4N5’라는 이름으로 신∙본관을 연결해 하나의 콘셉트로 구성한 패션전문관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컨템포러리 패션을 한자리에 모아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4층은 명품 매장이 즐비한 본관과 연결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당’ 층에 화장품 편집샵을 배치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1층 화장품, 2층 여성복’과 같은 백화점 입점 공식을 깨고 트렌드를 반영한 MD 구성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시코르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먼저 파격 실험을 시작했다. 화장품 매장이 몰려있는 1층 대신 5층 여성복 영캐주얼 매장 한복판에 입점했다. 이른바 ‘스파이스(Spice∙양념) MD’로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같은 층에 선보여 쇼핑객들의 입맛을 자극 하는 양념 같은 역할을 맡았다.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이은영 팀장은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스파이스 매장의 경우 해당 브랜드는 물론 주변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시코르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이 여성복 매장에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코르 매장은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높다는 지역적 특성이 크게 반영됐다.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3CE, AHC, 파뮤, 클레어스, 라곰 등 K뷰티 브랜드의 비중을 기존 시코르 매장보다 약 20% 정도 늘렸다. 시코르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비중은 60%로 절반 이상이다.

한편 17번째 매장을 낸 시코르는 플래그십 스토어, 로드샵, 미니 매장, 아울렛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새로운 수요를 잇따라 창출하고 있다. 연내 2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 뒤 내년 4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목표대비 매출 10%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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