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이수역 폭행사건이 젠더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녀에 대한 혐오성 청원이 수차례 게재됐다.
1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 등 총 5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신을 여성 피해자라고 소개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가해자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을 실제로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여성 및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했다는 주장에 일각에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자신을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라고 소개하며 "여성들은 저를 보고 한남(한국남자)와 사귀는 너 같은 여자 때문에 여성인권이 후퇴한다고 모욕했다"며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칭하기에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두 성별이 나뉘어 각 피의자에 대한 혐오성 청원이 20건 이상 쏟아져나왔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이수역 자매들을 국민우롱죄로 꼭 처벌해달라", "페미니스트 역적X들을 죽여야 한다", "이수역 의거를 존경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 청원도 적지 않았다. "이래서 한국 남자들이 욕먹는거다. 가해자들의 얼굴을 공개하라", "가해자들의 신상공개 및 공개처형을 촉구한다", "이들을 포토라인에 세우고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하듯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청원 중 한 건은 게재 하루만에 2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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