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수역 폭행 사건에 '젠더갈등' 진흙탕 된 청와대 국민청원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09:04

수정 2018.11.15 09:04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을 둘러싼 혐오성 청원이 다수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을 둘러싼 혐오성 청원이 다수 게재됐다.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게재 하루 만에 참여인원 28만명을 넘어섰다.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게재 하루 만에 참여인원 28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논란이 된 이수역 폭행사건이 젠더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녀에 대한 혐오성 청원이 수차례 게재됐다.

1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 등 총 5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신을 여성 피해자라고 소개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가해자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을 실제로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여성 및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했다는 주장에 일각에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자신을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라고 소개하며 "여성들은 저를 보고 한남(한국남자)와 사귀는 너 같은 여자 때문에 여성인권이 후퇴한다고 모욕했다"며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칭하기에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두 성별이 나뉘어 각 피의자에 대한 혐오성 청원이 20건 이상 쏟아져나왔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이수역 자매들을 국민우롱죄로 꼭 처벌해달라", "페미니스트 역적X들을 죽여야 한다", "이수역 의거를 존경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 청원도 적지 않았다. "이래서 한국 남자들이 욕먹는거다.
가해자들의 얼굴을 공개하라", "가해자들의 신상공개 및 공개처형을 촉구한다", "이들을 포토라인에 세우고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하듯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청원 중 한 건은 게재 하루만에 2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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