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수역 폭행사건에 여성혐오 불붙어.. 인터넷에선 남녀갈등 여론전까지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08:46

수정 2018.11.15 08:46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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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이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이 남녀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관련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참여인원 2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 등 총 5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행은 동작구 내 주점에서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던 B씨 일행에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B씨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B씨 측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 없는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해당 소식이 인터넷에 전해지며 극단적인 여론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먼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입건된 여성 중 한 명임을 주장한 한 이용자가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가해자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을 실제로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이뤄졌다는 주장에 일각에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자신을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라고 소개하며 "이번 사건은 여성 측에서 저와 제 남자친구를 비하하는 등 여성 측의 조롱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저를 보고 한남(한국남자)와 사귀는 너 같은 여자 때문에 여성인권이 후퇴한다고 모욕했다"며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칭하기에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입건했다"며 "누가 정당방위가 되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청원이 게재 하루 만에 2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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