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생체역학 전문가 J.J 리베 "김인경 부진 원인은 스윙 아닌 평발"

14일부터 스카이72에서 '바이오메카스윙' 세미나
"골퍼의 몸 상태에 맞는 훈련법 찾아주는 게 중요"
  • 등록 2018-11-14 오후 3:57:57

    수정 2018-11-14 오후 3:57:57

14일 인천 스카이72드림골프레인지에서 열린 ‘바이오메카스윙 세미나’에서 프랑스 출신의 스포츠 생체역학 전문가 장 자크 리베가 참가자들 앞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시다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시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2016년 9월. 김인경(30)은 프랑스 남부 니스 인근에 위치한 바이오메카스윙센터를 찾아 고민을 털어놨다. 2007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그는 조금씩 내리막길로 접어든 자신의 모습이 불안했다. 2008년부터 해마다 1승씩을 거둬왔던 김인경은 5년 넘게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스포츠 생체역학 전문가 장 자크 리베(jean jacques rivet·이하 J.J 리베)는 김인경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시에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김인경의 스윙을 지켜보며 발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J.J 리베는 “당시 김인경의 발은 거의 평발 수준으로 변형돼 있어 걸을 때와 스윙할 때 자세가 구부정했고 그 때문에 좋은 스윙을 하지 못했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스윙이 아닌 변형된 몸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하자마자 김인경에겐 놀랍게도 우승이 찾아왔다. 2010년 이후 우승이 없었던 그는 2주일 뒤 출전한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김인경은 2017년에만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포함 3승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스윙으로 바꾸고 변형된 발 상태를 회복하면서 68%대였던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이 2016년과 2017년에는 72%로 높아졌다.

J.J 리베는 “발은 골프스윙에서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스윙의 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김인경은 이러한 변화를 알지 못했고, 스윙의 문제를 기술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이후 지금까지도 J.J 리베의 도움을 받고 있다.

골프계에서 생체역학의 일인자로 불리는 장 자크 리베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 드림골프레인지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주관으로 열린 ‘바이오메카스윙 세미나’에 참석해 스포츠 생체역학의 중요성을 국내의 프로골퍼들에게 설명했다.

1998년 유럽에서 시작된 ‘바이오메카스윙’은 골프의 스윙을 단순하게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선수의 신체조건과 몸의 상태에 따라 스윙을 교정하거나 바로 잡아주는 새로운 교습 방식이다. 유럽과 미국에선 널리 적용되고 있으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비롯해 많은 선수가 훈련과 병행하고 있다. 로즈는 바이오메카스윙을 통해 가장 성공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J.J 리베는 “1년 반 전 나를 찾아왔고 당시 로즈의 상태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50% 수준에 머물 정도로 최악이었다”면서 “그와 영국에서 이틀 동안 함께 하며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드라이브샷 과정에서 힘의 손실이 컸고, 샤프트의 스펙이 지나치게 강하고 무거워 스윙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즈의 변화에 두 가지를 적용했다. 스윙 밸런스를 흩트리지 않는 적정한 무게의 샤프트로 교체할 것과 스윙 과정에서 발의 중심을 잘 잡고 그 상태에서 몸의 축을 유지하고 간결하게 스윙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로즈는 J.J 리베를 찾아오기 이전 6개 대회에서 3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 뒤 출전한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선 BMW 챔피언십 준우승 포함 전 대회 톱10에 들었다. 올해는 WGC HSBC챔피언스와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J.J 리베는 특히 간결한 스윙을 강조한다. 그 이유를 “간결한 스윙은 에너지의 손실을 줄여 더 유연하고 활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고, 그 상태가 지속되어야 좋은 스윙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은 언제나 부상의 위험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또 공을 더 멀리 보내려고 하거나 탄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운동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자크 리베는 누구?

프랑스 출신의 스포츠 생체역학 전문가다. 그는 유러피언투어 퍼포먼스 인스티튜트(European Tour Performance Institute, ETPI) 설립자이자 4D 모션(4D Motion)의 기술자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PGA투어 공식 시뮬레이터인 어바웃 골프(About Golf)의 포스 플레이트(Force Plate) 컨설턴트 및 디자이너다. 또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 저스틴 로즈(남아공) 등이 사용한 TPT 샤프트의 공동 개발에 참여했고,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혁신센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생체역학의 일인자로 불린다.

14일 인천 스카이72드림골프레인지에서 열린 ‘바이오메카스윙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장 자크 리베의 골프와 생체역학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시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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