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보수적으로 시장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 주변 여건이 별로 좋을 게 없어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외국계 자금 ‘현금인출기’가 된 상황이라 더욱 조심해야 한다. 통계를 봐도 그렇다. 지난 10월1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19.36%, 코스피 지수는 13.48%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 인상 직격탄을 맞은 중국 상하이 증시(-7.89%)보다 낙폭이 크다. 무역전쟁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는 곳은 중국인데 오히려 한국 기업 주가가 더 급락한다. 외국인들이 중국 기업을 파는 대신 거래가 쉬운 한국 주식 매도를 택하는 현상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한번 꺾인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주식이 하락하는 추세의 약세장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대세다. 증시 향방을 가를 중요 변수는 미국 증시 반등 여부다. 11월30일~12월1일 사이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도 주목된다.
▶화장품·콘텐츠 반등 기대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가 채 되지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82배를 밑도는 역사적 최하단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묻지마 매수’는 곤란하다. 대체적인 조언은 고배당주처럼 변동성 낮은 종목을 주목하라는 것. 현재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 수준이다.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동일하다. 지금 배당주를 사면 예금금리에 준하는 기대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가 반등 여부에 따라 배당금을 상회하는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두산우, SK이노베이션우, 화성산업 등은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6%를 넘는 알짜다. 장기 투자자라면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큰 종목을 담아둬도 좋다. 단, 주가가 출렁일 때를 버텨낼 ‘배짱’이 있는 투자자에게만 해당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주가는 워낙 싸다. 두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배와 4배 수준. 화장품도 노려볼 만하다. 스킨푸드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여타 중소형 화장품주까지 한꺼번에 무너졌다. 그러나 LG생활건강, 네오팜 등은 실적이 좋아 반등 가능성이 있다. 콘텐츠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 성장주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반등 국면으로 전환될 때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콘텐츠 업종에서는 JYP엔터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에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바이오 대형주 중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저점매수’ 리스트에 오른다. 실적만 보자면 올해가 바닥이지만 2019년 트룩시마와 허쥬마 신규 미국 출시가 호재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연합뉴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4호 (18.11.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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