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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라세느 조리장 “서울 3대 호텔뷔페 명성, 이유 있죠”

입력 : 
2018-11-14 16: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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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대 호텔뷔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는 호텔의 식음료(F&B)부문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호텔 신관을 재단장하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닌슐라를 폐점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것은 F&B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이 라세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매출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해 대비 20%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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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느 메뉴, 식재료와 조리법, 위생 관리 등을 총괄하는 박원식 조리장은 라세느의 장점으로 지리적 이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뷔페는 일반적으로 모임 성격이 짙은 만큼 교통 편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화문에 밀집한 정부기관과 가깝고 대표적인 번화가인 명동과도 인접해 사교모임 장소로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것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비중이 타 호텔에 비해 높은 만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출신 등의 외국인 셰프가 라세느에서 근무한다. 라세느는 10월을 맞아 메뉴를 재단장했다. 오픈키친을 늘리고 코너별로 대표 메뉴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200여 가지 메뉴 중 즉석요리 비중이 20%에 달한다. 조리법에 맞춰 좋은 식재료도 다수 들여왔다.

박 조리장은 “양고기의 최상위 부위인 어깨갈비를 주로 쓰고 일식, 중식 등에 두루 쓰이는 새우를 징거미새우로 바꿨다”며 “징거미새우는 민물에서 자라 양식이 까다로운만큼 타 새우보다 3~4배 비싸다. 원가 부담은 커지지만 고급 요리를 제대로 내놓는 것이 1989년 개점 이후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라세느의 자부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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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조리장은 라세느의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양고기와 랍스타를 가장 추천했다. 육질이 풍부하도록 랍스타를 찌지 않고 그릴에 구워서 바로 바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0월부터 선보인 부르스게타도 박 조리장의 추천메뉴다. 부르스게타는 유럽 전채요리로, 다양한 재료를 담을 수 있다. 라세느는 20여 가지의 식재료를 준비해 100여 가지의 맛을 낸다. 박 조리장은 특히, 모타델라 햄과 마스카포네 치즈, 아보카도, 선드라이 토마토를 넣을 것을 권했다.

당일 식재료 상태에 따라 메뉴를 바꿀 만큼 다양한 조리법을 보유한 것도 역사가 깊은 라세느의 특징이다. 라세느는 주방에서 메뉴 이름표를 바로 만들 수 있도록 돼 있다. 여성이나 외국인 비율에 따라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고 박 셰프는 귀띔했다. 단골이 많은 만큼 보름, 늦어도 한 달마다 메뉴를 조금씩 바꾼다.

한국의 계절 과일을 꼭 준비하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수입과일 비중이 높지만 사과, 참외, 배 등 한국산 과일을 반드시 넣어 외국인에게 알리려 한다고 박 조리장은 강조했다. 직원에게 과일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묻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다.

라세느는 디저트가 쇼케이스에 담겨 있어, 직원에게 주문해 담아가야 한다. 일부는 “많이 먹기 눈치보인다”거나 “불편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박 조리장은 “디저트는 손을 탈수록 모양이 부서진 걸 먹어야 해서 맛도 반감되는 기분이 들기 쉽다”며 “쇼케이스에 있어 항상 깨끗하고 예쁜 상태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먹고 싶은 만큼 언제든 더 먹을 수 있으니 부담없이 편히 이용해달라”고 조언했다.

또, 매장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최근 호텔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모던(modern)보단 다양한 색상으로 꾸민 것이 라세느의 특징”이라며 “여러 소비층이 이용하는 만큼 어두운 톤이 아닌 오렌지 등 밝은 색상으로 차별화해 식욕을 돋우고 이탈리아 같이 통통 튀는 느낌을 주려한다”고 덧붙였다.

[글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사진 롯데호텔서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4호 (18.11.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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