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MBN]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여행생자 집시맨’…배우 류태호와 함께 떠난 여정

이승연 기자
입력 : 
2018-11-15 14:55:48

글자크기 설정

‘여행생활자 집시맨’(이하 ‘집시맨’)의 포맷이 변경됐다. 매주 시청자들을 찾았던 가수 김C와 이현우가 하차, 매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게스트가 투입돼 집시맨들의 여행에 합류한다. 첫 게스트는 바로 배우 류태호. 드라마 ‘미생’과 영화 ‘살인의 추억’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펼쳤던 그가 집시맨과 떠난 첫 여행은 어땠을까. 방송은 매주 목요일 밤 9시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설명
사진설명
류태호는 “10년 전 등산을 통해 슬럼프를 견뎌냈고, 8년 전에는 제주도로 피도해 현재 제주살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평소 라이프를 고백했다. 바다보다 산이 더 좋다고 말한 배우 류태호의 첫 원투 낚시 배움의 현장과 4050 남자들이 ‘밝힌 삶의 고충’, 그리고 서로의 ‘인생 힐링 포인트’는 무엇인지 그들은 저마다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집시맨’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제작진-만나실 분들이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에요.

▷류태호-제가 낚시보다 등산 쪽을 더 좋아해서요. 텐트 치고 잡니까?

▷제작진-캠핑카 있습니다.

▷류태호-폐만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분들에게 폐가 될까,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사진설명
▶못말리는 낚시꾼들이 떴다! 셋이 함께라면 두려울 것 없는 낚시광, 세 남자가 뭉쳤다. 이들은 낚시 카페를 통해 만나 1인 방송도 찍고, 낚시도 해보자며 ‘처녀물고기’팀도 만들었다. 집시카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의 이번 목적지는 전라남도 고흥의 사양도다. 이들은 50cm 감성돔을 잡기 위해 ‘감성돔 밭’으로 불리는 사양도로 향했다.

TIP 전라남도 고흥 ‘사양도’ ☞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작은 섬인 사양도는 청정해역으로 다양한 어족이 서식한다. 특히 ‘감성돔 밭’으로 불리며 낚시꾼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통한다. 사양도에서 펼쳐진 세 남자의 ‘낚生(생)낚死(사)’ 여행. 비린내 나는 부둣가에 집시카를 정박하고 바로 낚시에 나설 채비에 나섰다. 카라반(캠핑카)은 맏형 선집 씨가 준비했다. 동생들의 편리함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1년 차 초보 낚시꾼인 큰형 선집 씨는 동생들을 위한 카라반은 물론, 낚시용품, 그리고 추운 날씨에 밤낚시를 즐기는 동생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타주는 등 다방면에서 배려하는 낚시여행에 나서고 있다. 수창 씨는 “형님이 가장 많이 준비하시고 가장 많이 구매를 하신다. 이번에도 간이침대를 마련하셨는데, 5성급 호텔 부럽지 않다”라고 큰형님의 배려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들이 하는 낚시는 바로 ‘원투 낚시’. 미끼를 이용해 잡는 낚시와 달리 ‘원투 낚시’는 원거리 투척 낚시의 줄임말로 던질 낚시, 처박기 낚시라고도 부른다. 낚싯대를 양손으로 잡고 강하게 던지는 방법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사진설명
그리고 배우 류태호가 게스트로 합류해 이들 낚시꾼들과 함께 ‘원투 낚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 들어갈 드라마 시작 전, 잠시 짬을 내서 ‘집시맨’을 방문했다는 류태호. 우선 캠핑카 내부를 둘러봤다. 침대와 테이블, 미니 주방과 미니 냉장고, 그리고 화장실에 이어 충분한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그는 “요즘 집시카가 남자들의 로망이다”라고 말하며 생각보다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 한 번 더 눈길을 줬다.

▶‘낚알못’ 초보 태호를 위한 친절한 낚시 강의

낚시 초보 류태호를 위한 막내 경원 씨의 눈높이 낚시 교육이 시작됐다. “릴 방향으로 돌려놓으시고 제일 앞에 것부터 길게 뽑아보세요. 밑이 움직이니까 잡고 하시면 돼요”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모습에 낚시의 ‘낚’자도 모르는 태호도 곧잘 따라서 할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낚시의 세계에 푹 빠진 류태호. 속성으로 배운 원투 낚시법을 이용해 50cm 감성돔 잡기에 나서봤다.

사진설명
TIP 낚싯바늘 안전하게 던지는 법 ① 손가락 보호를 위해 줄을 쥘 손가락에 골무를 끼운다.

② 지렛대 원리와 동일하게 힘을 줄 수 있도록 낚싯대 끝을 잡는다.

③ 릴을 세 번째와 네 번째 손가락 사이에 안정적으로 끼워지게 한다.

④ 롤러부분이 항상 손가락과 90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⑤ 줄을 같이 움켜잡은 후 릴을 풀어준다.

사진설명
▶50cm 감성돔의 주인공은 누구? 류태호가 속성으로 배운 원투 낚시에 나섰다.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낚시의 한 과정을 몸소 체험하던 중, 그는 “한 번 낚시 나오면 3~4일은 해야 되겠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경원 씨는 “그렇죠. 저희가 지금 하는 방법은 미끼를 줘서 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고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기다리며 잡는 방법이에요”라고 전하며 낚시가 ‘기다림의 연속’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감성돔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하나 둘씩 지쳐가는 집시맨들. 낚시와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랬던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작전상 후퇴를 결정한다. 경원 씨는 “(상황이)파도가 더 쳤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없는 것 같네요. 반대편에서도 낚시꾼들이 있는데, 오늘 기상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니 저분들도 감성돔을 잡지 못하셨대요. 아쉬워도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전하며 철수를 결정지었다.

사진설명
▶‘집시맨’에서만 보는 서프라이즈 선물 수창 씨가 아쉬워하는 태호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다. 직접 잡지 못한 감성돔을 어디선가 어렵게 공수해온 것. 태호는 “아니, 감성돔이 왜 거기서 나와?”라고 외치며 직접 잡은 것 마냥 기념사진 찍기에 나섰다. 감성돔을 낚는 대신 만져보는 것으로 대리 만족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낚시의 화룡점정, 회 손질하는 법을 전수받았다. 경원 씨는 “거창하진 않다. 배워서 해본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직접 손질에 나섰다.

바다가 주는 만큼만 먹는다는 집시맨들이지만 오늘은 게스트가 있기에 특별한 저녁 식사로, 닭요리도 함께 준비했다. 그때, 설치해둔 낚시대에 입질이 오고, 막내 경원 씨가 놓칠세라 급히 달려가 보는데. 이들 낚시대의 단골손님, 장어다. 어린 장어를 방생하고 또 다시 감성돔를 기다려보는데. 하루 만에 원투 낚시를 완벽 마스터한 태호는 “원투 낚시의 매력이 막 뛰어가고 잡는 재미가 있네요”라고 밝혔다. 그러자 형님 선집 씨는 “입질 보는 매력이 있어요”라고 원투 낚시의 매력을 언급했다.

사진설명
▶4050 네 남자의 ‘인생’ 이야기 경원 “바다에 낚싯대 불빛이 비추는 곳에 앉아서 차도 마시고 하는 이 분위기가 어떤 거 같으세요?” 태호 “이렇게 말씀 드리면 뭐하지만 제가 좋은 곳도 많이 다녀 봤고, 어떤 화려한 촬영장에도 갔었어요. 뭐가 좋고, 나쁘다 말하지 않아도 찜닭을 만들어 주고, 원투 낚시와 캠핑의 재미를 알려주신 것도 마음으로 느꼈어요. 이렇게 나와 계시면 어떤 점이 좋아요?” 경원 “전에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다 보니 낚시를 하게 됐어요. 바다에 나와서 낚싯대를 던져놓아요. 낚싯대를 던질 때는 활동적이고, 기다리는 건 정적인 게 너무 좋아서 자꾸 나오게 돼요.” 선집 “캠핑을 하는 이유는 도시의 편리함도 있지만 시골이나 자연이 그리워지기 때문에 캠핑을 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수창 “아버지가 원래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셨는데, 어느 순간 조울증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세가 있으셨는데, 명절 전날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집을 나가셨어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근처 산도 헤매고 지인들한테 다 연락도 하고 했었는데,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아버지를 찾았다고. 그런데 집을 나가신 날 돌아가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있으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낚시에 집중하면 그런 마음들을 조금 잊어버려요. 사실 얼마 안된 일이에요.” 태호 “좋은 형님과 좋은 동생과 함께라서 나와 있으면 조금은 괜찮으신 거죠?” 수창 “너무 힘들어서 속된말로 나쁜 생각도 했었는데, 생각이 나는 그 순간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아요.” 태호 “저보다 먼저 간 선배들이 ‘일에 열중해라. 스트레스는 일로 푸는 게 최고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30년 차 배우에게도 연기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내공이 갖춰져야 하고 인격도 조금 쌓여야 하는데 어려워요.” 선집 “낚시는 한마디로 그런 거 같아요. 우리가 낚시를 가는데, 어느 지역으로 가고 어디로 가도 다 알고 가는 게 아니잖아요.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하고 돌파하는 낚시가 우리 인생과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4호 (18.11.20)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