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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후 오빠 잘 봐!”… 수능시험장 메운 간절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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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5 10:15:16 수정 : 2018-11-15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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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후 오빠 잘 봐!” “승연아 화이팅!”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여의도고등학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각 학교에서 찾아온 후배들은 시험장에 도착하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질렀고 학부모들은 저마다 자녀들의 뒷모습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경찰들은 준비한 손난로를 나눠주며 온기를 전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색 현수막이었다. 신도림고 학생들은 ‘대학 합격 너야 너’라는 손피켓을 흔들었고 영신고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이모티콘이 그려진 합격기원 현수막을 들었다. 선유고 학생들은 ‘착! 달라붙자’ 등을 직접 손글씨로 써 만든 피켓을 들고 응원 열기에 동참했다. 응원 인파들은 “선배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장원고 파이팅!” 등의 응원가를 연신 불렀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지만 내년 수능이 무섭기도 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신고 2학년생 김재욱군은 “5명이 모여 일주일간 응원도구를 만들었다”며 “전교부회장으로서 선배들이 시험을 잘보기 위해 힘을 불어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심도림고 1학년생 장서경양은 “오늘 친오빠가 수능을 보는데 좋은 점수가 나와 원하던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으면 좋겠다”며 “응원 때문에 오빠보다 집에서 더 일찍 나왔다”고 웃어 보였다. 관악고 2학년생 김민준군도 “평소 벽화그리고 봉사동아리에서 친하게 지낸 선배가 오늘 시험을 봐 응원 왔다”며 “내년에 저도 봐야할 생각을 하니 사실 조금 두렵다”고 심정을 풀어놨다.

어른들도 응원 열기에 함께했다. 장훈고 학년부장 홍석원(58)씨는 “매년 수능 시험장에 나와 학생들에게 꼭 악수를 해준다”며 “같은 학교에서 함께 생활했던 저를 보고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고 시험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첫째 아들이 수능을 봐 응원 왔다는 서문성수(45)씨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어제 가족이 다 함께 일찍 잤다”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 문성호(30) 대변인도 시험장 앞에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변인은 “저도 고3 때 어른들로부터 수능 응원으로 힘을 받았다”며 “그때의 좋은 기억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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