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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에…정유株 폭격 맞고 화학株 한숨 돌려

정슬기 기자
입력 : 
2018-11-14 17:45:02
수정 : 
2018-11-14 19: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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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커져
에쓰오일 하루새 5.3%↓
화학주는 원가부담 덜어 상승
국제유가가 하루에만 7% 넘게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와 화학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3.25%) 하락한 19만3500원, 에쓰오일은 전날보다 6000원(5.31%) 내린 10만7000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 주가도 3.77% 떨어졌다.

반면 화학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LG화학은 1.34% 오른 34만원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3.75%) 한화케미칼(2.41%) 등도 강세였다.

정유주와 화학주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5.69달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10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선 상태에서 하루에만 7.1% 급락한 것이다.

정유주는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유가 급락으로 4분기 재고평가익이 사라지고 재고 손실 반영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휘발유·나프타 마진 하락도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까지 휘발유 공급과잉이 심해질 전망이며 황산화물 배출 규제인 'IMO 2020'에 따른 등유·경유 수요 증가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석유제품 수출쿼터 확대 등으로 정유업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윤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등유·경유 매출 비중은 40%이고, 휘발유와 나프타, 윤활기유, 파라자일렌(PX) 등 매출 비중은 60%인데 이들 60% 제품군의 시황이 보수적이라 밸류에이션 상향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주의 경우 나프타 등 원가 부담이 대폭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LPG 가격 하락은 향후 실적 개선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나프타의 구조적 약세로 화학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의 증설에 따라 공급 충격이 나타날 수 있고,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구매심리 악화가 부담"이라며 "성장이 유지되고 있는 중소형주 또는 2차전지와 같은 차별화 전략을 보유한 종목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화학주 내에선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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