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감성을 실은 몸짓, 함께 춤을 추다 눈맞은 연인이 많은 이유

김지원 기자

뇌는 춤추고 싶다

장동선·줄리아 F 크리스텐슨 지음·염정용 옮김

arte | 416쪽 | 1만7000원

[책과 삶]감성을 실은 몸짓, 함께 춤을 추다 눈맞은 연인이 많은 이유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쭉 펴고 한쪽 다리를 뻗어 땅을 박찬다. 음악에 맞춰 팔을 양껏 휘두르며 허리를 깊이 숙인다.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신체 동작은 몇 가지나 될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키보드 위로 손가락 움직이기, 걷기, 계단 오르기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뇌는 춤추고 싶다>는 뇌에 관한 책인 동시에 춤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심리학자인 두 저자는 춤을 건강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분석한다. 춤을 배울 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춤을 출 땐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근육이 동원된다. 자극된 근육은 신경회로로 이어져 뇌를 자극한다. 뇌와 신체 모두를 적절히 자극하는 것을 통해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책과 삶]감성을 실은 몸짓, 함께 춤을 추다 눈맞은 연인이 많은 이유

춤은 공감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춤이 여타의 움직임과 다른 것은 ‘감정의 표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꼭 두 명 이상 추는 춤이 아니라도 좋다. 혼자 춤을 추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공감력과 연관된 거울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 함께 리듬에 맞춰 몸으로 감정을 교류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지인’ 이상으로 각별하다. 전통 있는 댄스 동호회의 회원들 가운데 춤을 추다 인연을 맺은 부부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을 여행할 때 바에 앉아 있는 것보다 댄스홀로 향하는 쪽이 더 의미 있는 인연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춤 전도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책엔 저자들의 춤을 향한 열정과 예찬이 가득하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내게 맞는 춤을 찾는 법’과 관련된 내용이다. ‘춤이 좋은 건 알겠는데….’ 찌뿌둥한 몸에 화려한 탱고 드레스와 발레 옷을 걸치는 상상을 하며 고개를 젓던 차, 흥미가 반짝 돌아왔다. 간편하게 출 수 있는 줌바댄스, 스트리트댄스를 합해 십 수개의 다양한 춤이 소개된다. 이 중에서 도저히 내게 맞는 춤을 못 고른 사람에겐 최후의 추천이 있다. ‘맥주잔 들고 몸 흔들기.’

“춤을 추든 추지 않든 바보들이다. 그러니 춤을 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일본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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