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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청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996년 영국 유학 후 복귀하면서 예산업무를 맡았다. 20년 넘게 재정과 예산분야를 담당했으니 남들보다 잘 알고 잘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2003년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재임 시절에는 인천국제공항 등 도로와 철도, 공항 등 500억원 이상의 SOC사업의 총사업비 관리를 통해 국가 재정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박 청장이 취임 이후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게 소통 강화와 현장행정이다. 조달청 내부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기 위해 실명제로 운영해온 사내 게시판을 익명제로 바꿨다. 효과는 컸다. 이후 직원들은 성역으로 여겼던 인사문제를 포함해 각종 업무관련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는 등 게시판을 사내 소통 통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청장은 또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수요기관과 입찰에 참여하는 조달기업 등 외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조달통’을 만들었다.
조달청이 다툼이 많은 계약업무 기관이라는 점에서 상대 업체를 음해하거나 무리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박 청장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꼴이라며 강행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3월 개통 후 7개월여 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장행정도 박 청장의 행정철학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정확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경제현장에서 실제 뭐가 필요한지,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야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행정은 관리가 아닌 서비스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매번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조달청은 서비스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조달청은 수요기관과 조달기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기관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해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행정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죠. 최초 서류접수부터 완료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수요기관과 기업들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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