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공정경제’를 당연한 경제질서로 인식하고 문화와 관행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6개 부처가 함께 연 첫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경제성장 과정에서 공정을 잃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며 ‘경제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인사를 단행한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을 3대 축으로 하는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대기업의 시혜적인 조치로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민주주의는 모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며 “공정경제가 우리 경제의 뿌리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함께하는 성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에는 각 부처 장관과 당·청 관계자는 물론 주요 경제단체장을 비롯한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