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세' 면한 다저스-양키스, '실탄 장전' 완료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과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서부와 동부의 명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사치세(luxury tax) 리셋에 성공했다. 2018년 사치세 라인 아래로 팀 총연봉을 맞췄다. 이는 다시 지갑을 열 수 있는 '실탄 장전'을 완료했다는 의미도 된다.

MLB.com은 3일(한국시간) 2018년 기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두 팀만이 사치세를 낸다고 전했다.


사치세란 구단의 총연봉의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납부하는 돈을 뜻한다. 특정 구단이 많은 돈을 앞세워 좋은 선수를 대거 영입해 전력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균등경쟁세(Competitive Balance Tax)라고도 한다.

처음 기준치를 넘기게 되면 초과액의 20%를 내고, 2년 연속 초과시 30%, 3년 연속 초과시 50%를 낸다. 초과액이 클수록 추가 세율이 붙는다. 이로 인해 구단별로 무작정 돈을 쓰기가 어려워진 면이 있다.

2018년 사치세 납부 구단은 보스턴과 워싱턴 두 팀이다. 2018년 사치세 상한선은 1억 9700만 달러다. 미국 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보스턴의 2018년 총연봉은 약 2억 3785만 달러이며, 워싱턴은 2억 327만 달러다.


반면 다저스는 약 1억 9418만 달러, 양키스는 약 1억 9188만 달러였다. 순위로는 메이저리그 6위와 7위다. 특히 다저스의 경우 지난해 2억 4400만 달러에서 무려 5000만 달러를 줄였다. 그리고 나란히 1억 9700만 달러 아래로 총연봉을 맞췄고, 다저스는 6년 만에, 양키스는 16년 만에 사치세를 내지 않게 됐다.

애초에 목표한 대로다. 다저스나 양키스 모두 사치세 리셋(reset)을 추진했다. 연속으로 사치세를 냈더라도, 한 번이라도 한도 밑으로 총연봉을 낮춰 사치세를 내지 않으면 다음 해 다시 초과해도 '첫 초과'로 간주한다. 즉, 한 번 쉬었다가 다시 돈을 쓰면 사치세로 납부할 돈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리셋'이다.

이에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다저스나 양키스 모두 비교적 잠잠했다. 상대적으로 FA 대어가 없는 탓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갑을 열지는 않았다. 다저스의 경우 구단주 그룹이 바뀌고, 프런트도 바뀌면서 팀 운영 기조가 바뀐 부분도 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사치세 리셋에 성공했다.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다저스나,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본 양키스나 전력 보강에 나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저스의 경우 선발진은 풍부하지만, 불펜은 보강의 여지가 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에는 좋은 불펜투수가 많이 나왔다. 류현진이나 야스마니 그랜달 등 다저스에 있다가 FA가 된 선수들과 계약도 있다. 초대형 영입은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 적절한 금액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양키스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시장에는 패트릭 코빈, 댈러스 카이클, 찰리 모튼, 네이선 이오발디, 류현진까지 5명이 상위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데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어쨌든 다저스나 양키스 모두 사치세 리셋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혔다. 더불어 돈이라면 부족함이 없는 두 팀이기도 하다. 과연 다저스와 양키스가 F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