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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리온’ 헬기 단계적 비행 재개···내년 3월말 전면 운항

정희완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직후 비행이 전면 중단됐던 ‘수리온’ 헬기가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스레이(X-ray) 비파괴 정밀검사를 거친 뒤 이상이 없는 수리온 헬기들이 정비비행 및 교육비행을 시작한 것이다. 군 당국은 내년 3월까지 모든 수리온의 정밀검사를 마무리한 뒤 비행을 전면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수리온은 마린온의 기반이 되는 육군의 기동헬기이다.

군 관계자는 4일 “지난 10월11일부터 수리온 헬기의 ‘로터마스트’에 대해 엑스레이 비과괴검사를 실시한 뒤, 균열 등 이상이 없는 항공기는 단계적으로 정비비행 및 교육비행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비행이 재개된 수리온은 4대이다. 이번주 내 6대가 추가로 정비비행을 할 예정이다.

로터마스트는 헬기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지난 7월17일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로터마스트 제작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로터마스터를 제작한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가 열처리 공정을 공냉식으로 해야 하는데, 수냉식으로 처리해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육군은 마린온 사고 발생 직후 수리온 헬기 93대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해병대의 마린온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운항 재개를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마린온은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개조·제작한 헬기이다.

군 당국은 2019년 3월 말까지 모든 수리온을 대상으로 로터마스트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검사 등 전수 조사를 마치면 전면적인 비행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 당국이 수리온의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한 것은, 비행 중단된 수리온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 UH-60 헬기의 과다 운행으로 인한 기체 피로 등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UH-60 조종사들의 과도한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도 안전문제로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 수리온 조종사들이 3개월 이상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마린온 추락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로터마스트 균열로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의 조사들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마린온 탑승 인원이 6명이었던 것과 화재 진압 문제 등 부가적인 사항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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