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 폭락에 공매도 상위종목 11% 수익 올려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한 지난달 29일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자료:연합뉴스>

코스피가 13%가량 폭락한 지난 10월에 공매도의 집중 표적이 됐던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주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큰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종목 모두 한 달간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이 기간 해당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22.81%로 코스피 하락률(13.37%)보다 높았다.

종목별로 보면 10월 한 달간 코스피 종목 중 한일홀딩스의 공매도 거래액은 4조6660억원으로 거래액의 30.56%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인 한일홀딩스 주가는 같은 기간 36.21%나 급락했다.

공매도 거래비중이 29.38%에 달하는 동서도 주가가 11.19% 빠졌다. 아모레G(공매도 비중 27.98%)의 주가는 33.44%, BGF리테일(25.12%)은 18.00%, 기아차(23.70%)도 19.09% 내렸다.

주가 하락을 기대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 세력의 예측이 맞은 것으로, 이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공매도 평균가는 모두 10월 말 종가보다 높았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로 수익을 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공매도 평균가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눠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평균가가 최근 주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수익을 낸 것으로 본다.

예컨대 한일홀딩스의 공매도 평균가는 5만4425원인데, 이 종목의 10월말 종가는 4만6250원이다. 공매도 투자자가 한일홀딩스의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에 팔고 최근 종가에 사서 갚았다면 1주당 8175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공매도 투자자의 1주당 수익률이 15.02%에 달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별로 매수·매도 단가가 다르고 종목마다 변동성이 달라 단순화해 수익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체로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로 차익을 누렸다는 해석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주가가 내려갈 수록 이익이 난다.

코스피 공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