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보성~순천을 잇는 경전선의 전철화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전남도는 “이 구간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계층분석(AMP) 결과 기준점을 밑돌아 예산반영이 어렵다는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 분석결과 이 사업은 기준치인 0.5에 0.011 못미치는 0.489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분석결과는 이달 안에 발표된다.
앞서 이 사업은 비용·편익비율(B/C)이 0.85로 기준치 1.0에 가깝에 나왔다. 이에 따라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을 넣어 종합평가하는 의사결정계층분석(AMP)이 동원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지역 신규사업 가운데 비용·편익비율이 0.85가 나온 것은 지역 형편에서 볼 때 정말 지수가 높게 나온 것”이라며 “AHP결과가 0.011 모자라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 지켜진다면 낙후된 전남지역 발전은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 사업 시작을 위해 올해 관련 예산 145억원을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구간 길이는 116㎞로 전철화 사업비는 2조30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구간은 일제 강점기 건설 당시 그대로인 단선 비전철 구간(무궁화호)으로 전철화가 되면 종전 2시간22분에서 44분으로 단축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까지의 운행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줄게되고,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 두 지역의 동반성장, 남해안권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경전선에 고갯길이 많아 광주에서 수출컨테이너를 싣고 수출항인 광양항으로 바로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광주에서 호남선 철로를 타고 익산으로 올라가 다시 전라선을 타고 내려와 광양항으로 가야하는 현실만 봐도 경전선 전철화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 현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