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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날 울려 퍼진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김찬호 기자

광화문서 스쿨미투 집회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날)인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스승의 성희롱 너무 많아서 나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네”라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스승의 은혜’를 개사한 노래다. 노래를 따라 부른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학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 집회 참석자들이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청페모), 행동하는예비교사모임 등 총 3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이번 집회는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친구야 울지 마라,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 현장에서 스쿨미투 사례를 제보받았다. ‘너희들 이렇게 살면 나중에 다 몸 판다’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는 남학생들을 흥분시킨다’는 등의 내용이 접수됐다.

청주여상, 정발고, 광남중 등 스쿨미투를 고발한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청주여상의 학내 성폭력 사례를 고발한 한 학생은 “선생님이 ‘여자는 몸무게가 60㎏을 넘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또 다른 학생도 “남자 선생님들이 여학생에게 ‘허리를 잘 돌리네’, ‘여자는 몸매가 좋아야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문제 제기를 하면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모양은 “수능이 끝나면 여학생에게는 화장과 성형을 권하고 남학생에게는 ‘대학 가서 예쁜 여자친구 만나라’는 식으로 말한다”며 “남학생들에게 우리는 대학 가서 얻는 트로피가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교육 당국의 대책을 촉구하며 서울시교육청으로 항의 행진을 했다. 이들은 학내 구성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 시행,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 전국적인 학내 성폭력 실태 조사, 학생인권법 제정 등의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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