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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동맹 영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같이 가자”

손제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으로 한·미 동맹은 지난 1년간 한반도에서 정말 놀라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동맹이 영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같이 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가진 차담회에서 “한·미동맹의 정신, 한·미동맹이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그(동주공제)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8일 2년 반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이임하는 브룩스 사령관이 최근 합참 잡지 기고문에서 한·미 동맹을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라는 의미에 사자성서에 비유한 사실을 상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평화협정 체결 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한·미 동맹의 영구화’를 이렇게 분명하게 말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비롯된, 한반도를 덮어 누르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이라는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나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획기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미군 주요직위자 격려 차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미군 주요직위자 격려 차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어 “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맺어졌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맹,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이끌어내는 동맹, 더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항상 모범이 되고, 적시에 적절한 결심을 내림으로써 한·미 동맹이 강력한 태세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근간을 다졌다”며 “특히 작년 11월29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었을 때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에서 우리 한·미 대응 방안을 적절히 검토하고, 결심을 내려줬기에 한국군 전력의 준비태세의 강력함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유엔사와 미군 전력이 얼마만큼 준비가 돼 있는지를 시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화성-15형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며칠 전 문 대통령이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지·해·공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 훈련 권한을 합참의장에게 위임했으며, 발사 직후 대대적인 정밀타격 훈련이 진행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는 하나의 산과 언덕을 정복하여 그 언덕의 정상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대한민국엔 산이 참 많다. 그만큼 우리가 극복해야 할 언덕들과 또 도전과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 함께 노력함으로써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 가운데, 북한 지역에서 아직 모국으로 귀환하지 못한 유해들을 다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윌스바흐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차담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월 평양에서 채택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매우 단시일 내에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윌스바흐 부사령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내 전공 분야인데, 한국 공군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라 새로운 비행훈련 지역을 설정하는 일을 2주일만에 해냈다. 만약 같은 일을 미국에서 했다면 2년은 걸렸을 것”이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훈련과 방어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차담회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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