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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직 이때만, 가을 제철음식-건강 위해 편식하자

입력 : 
2018-10-24 10: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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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우리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수확 또는 채취 즉시 먹으면 음식이 약이 된다. 농부나 어부가 아니면 수확 즉시 섭취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챙겨 먹는다면 그것이 바로 보약이 될 것이다. 가을에 제철을 맞은 식품들의 종류를 알아보았다. 다가올 겨울철의 영양을 미리 보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더더욱 챙겨야 할 중요한 일이다. 종류가 많아 가을 내내 조합해 먹어도 편식이라 할 수 없다. 잘 먹고 잘 살자.

사진설명
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 제철 식재는 고등어, 대하, 갈치, 낙지 등이 있다.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의 대표 선수. 등푸른 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EPA, DHA)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두뇌 활동이 왕성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메가3를 생각하면 되시겠다. 오메가3는 우리 몸의 중성 지방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을 갖고 있어서 혈관 관리에 필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포막을 자극하는 기능도 있어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도와준다.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에 하나쯤 있는 오메가3 기능 식품도 좋지만, 살아있는 오메가3인 고등어를, 그것도 생물도 사다 집에서 굽거나 쪄먹는다면, 그 효능을 약통 속 보조제에 비할 수 있으랴. 고등어를 먹을 땐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단순하게 조리해서 먹는 게 영양은 물론 담백한 생선 맛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고등어에 칼집을 내 소금을 조금 뿌려준 뒤 구워서 개인 간을 해 먹거나, 파, 마늘, 생강 등과 함께 쪄서, 개인 취향에 맞춰 소금이나 와사비장 등에 찍어 먹는 것도 좋다. 물론 묵은지 반 포기에 온갖 양념을 넣어 보글보글 끓여먹는 고등어김치찜 역시 더 없이 맛있고 영양 높은 가을 보양식이다. 제철 만난 대하는 고단백, 저지방, 고칼륨 식품으로 맛이 고소하고 향기도 좋아 누구나 즐기는 국민 요리이다. 특히 어린이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굽고 쪄 먹는 게 간편하고 영양을 지키는 방법이다. 전어, 갈치, 낙지 등도 무기질, 불포화지방산(전어, 갈치), 타우린, 오메가3, 철분(낙지) 등이 풍부해서 가을철에 자주 먹어준다면 소화, 대사 기능이 높아지고 혈관 청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과일, 채소는?

가을에 만날 수 있는 물 오른 과일로는 역시 사과와 배가 대표적. 유기산이 풍부한 사과는 껍질에 퀄세틴까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신체의 항산화작용, 항바이러스, 항균 활동을 돕는다. 아침 사과를 금이라고 하지만, 낮에 먹는 사과 역시 황금이다. 나른한 오후,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깨끗하게 씻은 사과를 껍질째 와삭 씹어 먹으면 단박에 고단함이 사라지고 생기가 올라온다. 사과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이게 대체 과일을 먹는 건지 설탕물을 마시는 건지 헛갈릴 정도로 달고 맛있는 가을 배에는 펙틴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7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우리 신체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역할을 한다.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배는 껍질째 먹는 게 좋다. 씹을 때 식감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펙틴 성분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깎지 말고 껍질째 먹어야 한다. 석류도 가을에 먹는게 효과적이다. 석류는 강력한 비타민 덩어리이다. 이렇게 살아있는 비타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감기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가을 제철 채소로는 호박, 고구마, 무, 수수 등을 들 수 있다. 고소하고 달콤한 호박에는 베타카로틴이 잔뜩 들어있어서 항암작용,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얄라핀의 보고다. 생고구마를 칼로 자르면 뽀얗고 하얀 진액이 묻어나오는데, 그것이 대사 활동을 돕는 얄라핀이다. 또한 찐 고구마를 손으로 갈라보면 섬유질이 눈에 다 보일 정도로 많다. 이 섬유질과 얄라핀이 소화, 대사, 배변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조절 기능이 있는 수수, 소화 흡수를 촉진하는 무 또한 가을에 먹으면 더 맛있고 더 건강해지는 음식들이다.

물론, 무엇이든 적당히 먹는 게 좋다. 많이 먹으면 몸이 싫어하고, 건강이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자.

[글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1호 (18.10.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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