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첨단의 상징이었던 소니가 느림보 걸음을 걷게 된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컨대, 아마도 늙어버린 지구와 더욱 늙어가는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에 둔 전략의 변화는 아닌지, 또는, 이왕 이렇게 추월 당한 거, 얼리어답터를 버리고 슬로라이프러들을 공략하자고 나선 건 아닌지 추측도 해 본다. 여하튼 소니는 나이 든 세대, 특히 소니 워크맨을 생애 최초의 ‘보물 1호’ 쯤으로 간직했던 오늘의 올드보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일들을 저지르곤 한다. 어지간하면 이름이라도 바꿔서 출시하겠구만, 워크맨, ‘워! 크! 맨!’이라니! 벌써 5세대까지 등장했다.
소니의 이런 느림보스러운, 또는 거꾸로 가는 듯한 행보는, 구매력을 타깃의 으뜸으로 삼는 판매 전략을 기본으로 볼 때 합리적이다. 당시 20대들은 실질적 수입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부나방이 되는 것도 불사할 태세’를 갖춘 든든한 부모 세대가 존재했다.
소니가 여전히 ‘워크맨’이라는 이름으로 NW-A50 시리즈를 출시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미디어가 가능한 세상에, 워크맨을 구입할 사람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결론은 ‘원음 가치’ 그것 하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20세기 워크맨 사용자들은 워크맨이 주는 ‘폼생폼사’가 중요한 구매 욕구로 작용했음은 물론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구매 이유는 ‘죽이는 음질’에 있었다. 소니의 HRA(High Resolution Audio) 워크맨 NW-A50 시리즈가 원음에 목을 맨 것도 그런 이유일 게 뻔하다. NW-A50 시리즈는 원음 그대로의 세밀하고 완벽한 사운드 재현을 위한 첨단 사운드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일반 CD 및 MP3 음원을 업스케일링, 고해상도 수준의 음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DSEE HX 기술에 악기와 음악 장르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새로운 AI 기술이 더해져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현한다. 소니 기술력이 창조한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로 음의 왜곡과 노이즈를 최소화 해 풍부한 저음과 균형 있는 고음으로 섬세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음질을 구현한다. 블루투스 무선 리시버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의 다양한 음원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워크맨의 고품질 사운드로 더욱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날로그 레코드 특유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풍부한 보컬, 스테레오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바이닐 프로세서 탑재는 소니가 가려는 길을 보여주는 상징적이고도 획기적인 생각이다. 디지털 음악의 한계로 늘 지적되어 왔던 저음역대를 바이닐 프로세서로 해결해 주었고, 그것이 오늘의 청년과 장년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필살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기존 블루투스 코덱 대비 3배의 데이터 전송으로 최대 96kHz/24bit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 LDAC를 탑재해 원음 손실을 최소화하며 무선 환경에서도 유선 환경과 유사한 최상의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원음을 향한 기술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악기와 보컬을 선명하게 하는 클리어 페이즈(Clear Phase)로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세부 설정 없이 사전 설정된 값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Clear Audio+)로 선명한 고음질 감상이 가능하다.
NW-A50 시리즈는 호라이즌 그린, 트와일라잇 레드, 그레이시 블랙, 페일 골드, 문릿 블루 등 총 5가지 컬러로, 가격은 NW-A56HN은 39만9000원, NW-A55는 29만9000원이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NW-A50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보상판매를 실시한다. 브랜드에 관계없이 워크맨을 포함한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오는 11월11일(일)까지 소니스토어 압구정에 방문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신제품 NW-A50 시리즈를 할인 구매할 수 있다. 반납 제품에 따라 할인 혜택이 차등 적용되며, 소니 NW-A40 및 NW-A30 시리즈는 12만9000원, NW-A20 및 NW-A10 시리즈는 8만9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