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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실 속 판타지 시간 여행-자연사 박물관

입력 : 
2018-10-24 10: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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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박물관, 선사박물관 등 현인류도 아닌 전 인류, 또는 인류 이전의 지구를 볼 수 있는 박물관들은 판타지 그 자체다. 참 신기하기도, 허무하기도 한 일이다. 대체 오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 나의 모습이 가늠하기조차 힘든 옛날옛적부터 조금씩, 야금야금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다. 판타지 같은 시간의 여행길, 그곳에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어디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사진설명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충남 공주시에 위치해 있다. 화석을 통해 우주와 지구와 인류 문명을 이야기한다.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대형 공룡 조형물들이 이 박물관의 주제를 상징하고 있다. 제일 큰 공룡은 초식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을 형상화 한 것으로 원래 화석은 1층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미국 와이오밍주 모리슨 지층에서 발굴되어 원형이 85% 이상 보존된 길이 25m, 높이 16m, 몸무게 80t의 표본으로 전 세계에서 3개 밖에 없는 세계 최대 초식공룡 화석인데, 그 압도적 실체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층 ‘생명의 땅 지구’ 전시실에서는 매머드가 7만5000년 전 지구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존하는 지구 최대 동물 흰긴수염고래의 화석도 관찰할 수 있다. 흰긴수염고래 화석은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 연구결과, 몸무게 약 110t, 심장 무게만 무려 1t, 아랫턱 길이는 약 5m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2층 전시장에서는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떨어진 암석들과 함께 지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자수정, 호박 등 광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3층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 1, 2층 전시실이 지구가 우주 그 자체였던 시대의 화석을 보여주고 있다면, 3층은 현존 인류의 옛모습인 ‘미라’ 등 인류 유산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학봉장군 미라’는 2004년 대전에서 한 문중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남성 미라로, 지금까지 발견된 미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라를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매장한 결과물로서의 미라’가 아닌, ‘자연 보존된 미라’라는 가치를 지닌 이 미라는, ‘감히 조상님의 시신을 공공에 기증한 문중’과 ‘소중히 전시하여 인류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박물관’ 모두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게 박물관을 다녀온 사람들의 소감이다.

위치 충남 공주시 반포면 임금봉길 49-25 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12월1일~2019년 2월15일 월, 화 휴관) 관람료 어른 9000원, 증명이 가능한 장애우·65세 이상·군경·국가유공자 7000원, 초중고생 6000원, 24개월 이상 유아 4000원

사진설명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개인이나 학교가 아닌 지방정부가 만든 최초의 박물관이다. 서대문구청에서 2003년에 개관한 이곳은 지구의 역사를 전시하고 시민의 인성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동선과 해설 내용 역시 그와 같은 궤를 하고 있다. 중앙홀에는 1억1000만 년 전 생존했던 아크로칸토사우르스, 현존하는 지구 생물 향고래, 백악기 후기에 하늘을 날아다녔던 파충류 프테라노돈, 약 2억6000만 년 전의 익룡 투푹수아라, 불독 물고기 크시팍티누스, 미국의 내륙 지역인 텍사스, 캔자스, 알라바마주 등에서 발견된 파키리조두스 등 그야말로 자연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3층 지구환경관은 살아 숨쉬는 지구의 활동과 그것이 인류에게 미치는 좋거나 힘든 영향 등도 전시과 멀티미디어 관람을 통해 배울 수 있다. 2층 ‘생명진화관’은 흥미진진하다. 생명의 기원 고생대부터 공룡 세상 중생대, 포유류 전성기 신생대, 해양 포유류의 세계, 그리고 인류의 출현사를 이야기한다. 1층 전시관의 주제는 ‘인간과 자연’. 지구는 어떻게 하다 신음하게 되었는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사라져가는 생명들은 무엇인지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 이야기와 우리의 이웃이자 조상인 자연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공간이다.

위치 서울시 서대문고 연희로32길51 시간 3~10월 평일 09:00~18:00 / 토요일, 공휴일 09:00~19:00, 11~2월 평일 09:00~17:00 / 토요일, 공휴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관) 관람료 어른 6000원, 어린이 2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영유아·노인·장애인 무료(서대문구 구민 할인 별도)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관람료 20% 할인(중복 할인 불가)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픽사베이 (※소개된 사진은 박물관 전시물이 아닌 일반 자료 사진입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1호 (18.10.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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