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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주목받는 ‘회전식 예금’ 짧게 짧게 운용하며 인상 혜택 누리기

명순영 기자
입력 : 
2018-10-24 1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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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 9월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3.78~6.69%다. 지난해 같은 기간(2.71~6.50%)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1.07%포인트 증가했다. 이럴 때는 예금·적금에 주목해야 한다. ‘쥐꼬리만한 이자’라고 혹평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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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빠르다. 2015년 말 시작한 미국 금리 인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벌써 세 번째 인상하며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25%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금리 인상 반대 의견을 밝힌다. 하지만 연준은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민이 깊어진 곳은 한국은행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달러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이후 10개월째 동결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5%로 미국과의 격차가 0.75%포인트 차로 크게 벌어졌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동결 정책을 고집한 탓에 ‘한은이 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물론 한은이 버틴 이유가 있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고 가계 부채 폭발 위험이 커지는 등 후유증이 커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 듯 보인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차이까지는 역사적으로 경험이 있어 버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더 이상의 금리 역전은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한국 경제 회복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인상에 내몰린 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거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금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언급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빚부터 줄여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것 이상으로 대출금리가 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시중금리는 이미 훌쩍 뛰었다.

빚을 줄이고 ‘똘똘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 사회초년생 대상 목돈 마련 적금을 중심으로 연 2~4%대 상품이 적지 않다.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상품 중에선 연 4% 상품까지 선보였다. 예를 들어 OK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에 가입하면 연 최대 금리 4.6%까지 이자를 준다.

금리 상승기에는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되는 상품보다 회전식 예금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전식 예금은 시장금리에 연동해 주기적으로 금리를 바꿔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연 금리 1.25%, 회전 주기 3개월인 예금에 가입했다고 치자. 3개월 후 시장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이를 반영해 예금 금리가 1.5%로 올라간다. 대체로 회전 주기는 6개월이 적당하다.

우리은행 ‘iTouch우리예금’은 2주 간격으로 가입자를 모집한다. 가입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하면 된다. 모집기간마다 시장금리가 반영된다. NH농협은 ‘NH왈츠회전예금II’를 판매 중이다. 고객이 정하는 주기마다 시장금리를 적용해 이율을 조정한다. 기본금리는 가입기간과 이자지급방식에 따라 다른데 1.17~2.11%다.

만기가 찾아오면 맡겼던 금액을 되찾아 이율이 더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 방식으로 운용해야 금리 인상 수혜를 누린다.

아울러 특별판매(특판) 상품도 눈여겨보자. 특판 상품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이나 모집 금액 한도를 정해놓고 판매하는 상품이다. 복잡한 조건 없이 기존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1호 (18.10.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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