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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웃으면 ‘건강’이 와요! 죽기살기로 웃자

입력 : 
2018-10-31 16: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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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자. 늘 웃는 표정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지내? 물어보면 덕분에 잘 지내지 히히히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다. 반대 부류도 적지 않다. 별 일 없지? 물어보면 한숨부터 푹! 이 정도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심지어 특정 정치세력을 응원하거나 비난하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세상은 정말 살만하기도 하고, 태어난 자체가 지옥이기도 하다. 그러니 웃으며 살든지 죽은 소리나 하며 늙어가든지 그 세상들은 모두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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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이 나오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병이 호전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읽었다. ‘웃으며 살자’는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반응은, ‘그걸 누가 모르나!’이다. 항변은 이어진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억지로 웃는 게 그게 웃음일까? 웃자고 한 얘기였는데 분위기가 싸늘해 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코미디언 김형곤은 웃음과 관련된 숱한 어록을 남겼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다. ‘웃을 일이 있을 때만 웃지 말라, 그냥 웃어라. 자꾸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웃음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다. 웃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웃음에 대한 뇌의 단순한, 그래서 고마운 반응을 이야기하곤 한다. 사람이 웃으면 뇌는 그 웃음이 진정이든 연출이든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한다. 세로토닌은 ‘아, 너무 좋아’ 하는 행복감이 일어나도록 작용한다. 이런 물질이 자꾸 분출되면 몸도 건강해 진다. 부작용도 없어서 세로토닌을 키워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주장도 나올 정도다. 짜증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이 반응하며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어쩌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코르티솔은 심신을 정상화 시키는 좋은 역할을 해준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를 돕기도 한다. 그러나 허구한 날 화를 달고 사는 경우 코르티솔 분비가 지속되고, 그 양이 늘어나면 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면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무섭다. 코르티솔 분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스트레스를 줄이면 코르티솔 분비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온 몸에 달고, 짜증을 매일 부리고, 우울함을 전두엽에 붙인채 살아갈 수도 없다.

결국 스스로 웃음을 습관화 해서 세로토닌를 활성화 하고 코르티솔의 과잉 분비를 조절하는 게 그나마 쉽고 간단하다는 결론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더라도 ‘웃는 표정’을 만들고, ‘사람들을 대할 땐 꼭 그 표정을 만들어내고’,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박장대소 연습’을 하다보면 누구나 웃음의 생활화를 이룰 수 있다. 웃을 때 우리 몸은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엔도르핀 같은 진통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어 긴장이 풀어지고, 아주 작은 고통마저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얼굴을 이루고 있는 80개의 근육이 운동 상태에 들어가 뇌를 자극, 기억력을 높여준다. 커다란 액션을 취하며 웃을 땐 근육과 혈관, 그리고 폐 조직이 이완되면서 신체 유연성이 높아지고 혈액 순환에 도움도 될 뿐더러 폐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주기도 한다. 15초 이상 연속적으로 웃으면 면역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듯 웃음은 ‘웃기면 웃고 아니면 말고’가 아닌, 내 몸을 위해, 건강을 위해 애써서 연습하고, 잘 되지 않는다면 ‘죽기 살기로’ 친해져야 하는 중요한 건강 수단인 것이다. 웃음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 웃고, 사람들을 대할 때 늘 웃음과 함께하고, 사소한 일에도 있는 대로 오버를 떨어가며 웃고, 친구나 가족의 개그 본능에 격한 리액션을 연출해 내는 자기 노력과 거기에 맞장구 쳐주는 친구, 그리고 희한하게 저절로 웃게 되는 ‘웃음 운동’ 동영상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필자 또한 매일 밤 웃는 연습을 하기 위해 유튜브 등을 검색하며 사는데, ‘한국웃음연구소’의 ‘하루오분웃음운동법’ 동영상이 꽤 효과적이었다. 이 운동법은 그냥 웃기만 하는 게 아닌, ‘팔자주름펴기’, ‘치매 예방’, ‘면역극대화’ 등 웃음의 목표와 거기에 맞는 기능이 추가되어 ‘함께 웃는 분위기’에 몰입된다는 점, 그리고 단 5분이면 ‘오늘의 웃음’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하다.

[글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2호 (18.11.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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