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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정 지대 걸을 수 있는 여행지-미세 먼지 피해 도보 여행

입력 : 
2018-10-31 16:06:54
수정 : 
2018-10-31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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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높다지만 또 다시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전 이맘때 같으면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떠올리겠지만, 중국발 미세 먼지는 우리에게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아 하늘은 칙칙한 잿빛일 때가 많아졌다. 신선하고 달콤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일이 점점 사치가 되어 가는 요즘, 자연에서 갓 뿜어져 나온 산소를 들이키며 청정 지대를 걸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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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스태프, 애리조나 Flagstaff, AZ, USA 총 인구가 6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고 조용한 도시 플래그스태프는 최근 미국폐협회 지정 ‘미국에서 가장 청정한 도시 TOP 5’로 선정된 관광 휴양지다. 맑고 깨끗한 공기, 그리고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을 자랑하는 이곳은 대기 오염뿐 아니라 빛 공해에서도 자유로워 밤이면 별빛이 무수히 쏟아지는 데다, 도시 전체가 광대한 국유림에 둘러싸여 미세 먼지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시 전체의 피톤치드 공급을 담당하는 코코니노 국유림(Coconino National Forest)에서는 캠핑과 등산은 물론 산악 자전거, 승마, 물놀이,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해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코코니노 숲의 단풍이 더욱 화려한 자연 경관을 연출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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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나우, 뉴질랜드 Te Anau, New Zealand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청정한 나라, 뉴질랜드. 그중에서도 가장 청정한 곳인 테아나우에는 사진작가와 하이킹 마니아들의 천국인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피오르드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불리는 밀포드 트랙으로 유명한데, 웅장한 폭포와 크고 작은 계곡, 녹색 이끼와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헬기 투어도 피오르드랜드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인기지만, 몸에 찌든 미세 먼지를 털어 내려면 역시 걷는 게 최고다. 그밖에 테아나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테아나우 동굴이다.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테아나우 호수를 가로질러 다시 쪽배로 갈아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이곳은 ‘글로우웜(glowworm)’이라 불리는 반딧불 서식지다. 반딧불이 어두운 동굴 천장에서 반짝이는 모양이 마치 우주로 향하는 통로 같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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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마운틴, 호주 Blue Mountains, Australia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녹지를 품은 호주의 블루 마운틴은 대기 오염이 심한 중국에 공기를 수출할 정도로 뛰어난 공기 질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의 인기 랜드마크 세자매봉(The Three Sisters)은 무려 해발 3000ft 높이로, 아름다운 세 자매를 전쟁에서 보호하기 위해 주술사가 마법을 걸어 바위로 만들었으나 전쟁 도중 주술사가 죽어 버려 영원히 바위로 남게 되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또한 블루 마운틴 지역에는 수많은 골프 및 스파 시설이 위치해 있어 꽤나 럭셔리한 청정 휴가를 보낼 수 있는데, 신식 스파부터 105년 전통의 빅토리아식 호텔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블루 마운틴을 즐길 수 있다. 호주에 사는 사람들조차 맑은 공기가 그리울 때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니, 한국인들이 방문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공기 사치’가 되지 않을까?

[글 이누리(아트만텍스트씽크) 사진 픽사베이, 뉴질랜드관광청(테아나우동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2호 (18.11.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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