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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Briefing]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속 집 사는 젊은이들 매수인 중 30대 29.5%…40대 제치고 1위

  • 정다운 기자
  • 입력 : 2018.11.05 11:15:16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부터 1980년대 이후 출생자가 주축인 30대의 서울 아파트 구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마련 목적의 아파트 구매가 늘어난 동시에 집값 급등 시기를 틈탄 갭투자(매매가와 전셋값 차액만 지불하고 세입자와 함께 인수)가 성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매수인 연령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매수인의 나이가 확인되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만79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전체의 29.5%(2만3002건)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40대(29.2%, 2만2776건)보다 매입 건수가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서울에서는 40대가 줄곧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30대의 매입 거래량이 40대보다 많아진 것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30대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2.9%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최근 30대에게 아파트 투자가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대신 주식, 암호화폐 등 다른 재테크에 나섰던 젊은 층이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30대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현금흐름이 좋은 데다 자녀 수가 적어 40대보다 교육비 지출 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집값 급등 시기에 주택 구매가 몰린 만큼 만약 집값이 떨어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자 등은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클 수 있어서다. 김상훈 의원은 “30대가 서울 집값이 더 오를까 싶어 무리하게 추격 매수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과도한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을 샀는지를 금융당국이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2호 (2018.11.07~1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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