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매수인 연령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매수인의 나이가 확인되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만79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전체의 29.5%(2만3002건)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40대(29.2%, 2만2776건)보다 매입 건수가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최근 30대에게 아파트 투자가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대신 주식, 암호화폐 등 다른 재테크에 나섰던 젊은 층이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30대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현금흐름이 좋은 데다 자녀 수가 적어 40대보다 교육비 지출 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집값 급등 시기에 주택 구매가 몰린 만큼 만약 집값이 떨어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자 등은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클 수 있어서다. 김상훈 의원은 “30대가 서울 집값이 더 오를까 싶어 무리하게 추격 매수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과도한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을 샀는지를 금융당국이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2호 (2018.11.07~1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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