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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찰스3세’ 시대 열린다…대관식 비용만 최소 1700억원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하루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찰스 3세 내외가 탄 마차가 통과할 런던 버킹엄 궁 인근 더 몰에서 시민들이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천막을 치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찰스 3세(74)가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하는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열린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아내 커밀라(75)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출발했다.

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흔드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대관식 행렬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는 시민들이 전날부터 자리를 잡기도 했다.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진행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게 된다.

대관식 후에는 종이 울리고 예포(禮砲)가 울려 퍼진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시작된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다시 돌아간다.

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왕이 되기 위해 준비한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비로서 영국의 군주가 됐다.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200여명이 자리를 지킨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하루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찰스 3세 내외가 탄 마차가 통과할 런던 버킹엄 궁 인근 더 몰에서 시민들이 국왕 대관을 축하하는 국기를 걸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를 초청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다.

이 특별한 왕실 행사에 참석한 귀족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대관식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 파운드(1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관식이 끝나면 비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왕실 지지율이 낮아진 데다 물가 급등으로 인해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열려 했으나 해당 단체 대표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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