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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하나·우리은행 3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일제히 낮은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추종하는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4.31~5.36%였다. 금융채 5년물을 따르는 고정형 상품 금리는 4.21~5.04%를 나타냈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변동금리 대비 낮아진 것이다.
신한은행만의 현상은 아니다. 하나은행은 이날 주담대 변동형(신규 코픽스) 금리가 4.923~6.223%라고 고시했다. 고정형 금리는 4.797~6.097%로, 변동형 상품 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모두 더 낮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변동금리가 지난주(4.918~6.218%) 대비 0.005%포인트 상승한 반면 고정금리는 전주말(4.823~6.123%)보다 0.026%포인트 하락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여전히 더 높은 상황이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4.31~5.81%, 변동금리는 4.10~5.60%로 0.21%포인트 격차였는데, 이는 지난 5월24일(고정금리 4.16~5.66%, 변동금리 3.55~5.05%) 0.61%포인트 격차에서 좁혀진 것이다.
금리인상 가파른데 오히려 고정금리 하락 ‘역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는 와중에 고정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당장 과하게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속도가 과하면 향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다.
경기가 침체하면 한은은 다시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고, 5년쯤 뒤에는 금리가 다시 하락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5일 3.642%로 지난 5월31일(3.532%) 이후 75일 만에 가장 낮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15일 신규 코픽스 금리가 한달 전 대비 0.4%포인트 역대급 급등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가 이를 따라 상승했다. 반면 은행채 5년물을 따르는 고정금리는 하락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고정형 대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