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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보는 여자
 거울보는 여자
ⓒ Taylor Smit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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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자 스타일 코칭만 진행하지만 예전에는 남자도 진행했다. 단점 이미지로 인해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주로 신청자였고 그들의 장점 이미지를 스타일로 부각시켜 자신감을 주는 것은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로 공부에 전념했거나, 연구에 전념해서 혹은 남탕(남중/남고/공대 – 요즘은 그렇지도 않지만)의 삶을 살다 보니 나를 꾸미는 것에 전혀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었던 분들이 많았다.

여성분들도 비슷했는데 공부만 했거나, 무관심했거나, 감각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산 분들이 스타일 코칭을 받기를 원했다. 그런데 남성이나 여성이나 공통점이 자신이 갖고 있는 특정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날카롭고 차가운 혹은 전형적인 모범생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입혀야 할까?

30대 남자 연구원 B씨는 소개팅에서 거절을 당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체형을 바꾸기 위해 운동도 하고 있다는 그는 약간 통통한 체형에 허리에 주름이 잡힌, 한 사이즈 커 보이는 면바지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다.

개인의 이미지는 한 가지가 아니다. 보통 기본적으로 강한 이미지부터 다소 약한 이미지까지 3가지 정도를 갖고 있으며 제일 강점 이미지가 잘 발현이 되지 않으면 단점 이미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남성분은 다부진 이미지가 있었지만 헐렁한 옷과 정리 안 된 헤어로 인해 그런 부분이 잘 부각되지 않았다.

남성분들은 특히 헤어까지 바꿔야 전제적인 이미지가 달라지는데 그건 소위 '머릿빨'이 여성들보다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커트와 펌을 통해 헤어 스타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눈썹의 잔털을 정리해 인상을 좀 더 또렷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셔츠는 어깨 선이 맞는 슬림핏의 단색 컬러로, 바지는 핀턱(허리 주름)이 없는 슬림핏 10부 길이로 맞춰 좀 더 날씬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여성인 30대 직장인 A씨는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바꾸고 싶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듣는 사람들은 지적이거나 세련된, 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단점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단점 이미지는 장점이 된다. 차가운 이미지를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가워 보이는 느낌을 주는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로 바꿔야 한다.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긍정적 요인인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회색 정장 바지나, 검은색 정장 바지를 주로 입었다면 색깔을 조금 바꿔줘도 좋다. 부드러운 느낌이나 밝은 느낌의 파스텔 계열로 바꿔주면 차가운 느낌을 덜어낼 수 있다.

상의 역시 직선이 강조된 셔츠보다는 곡선이 강조된 블라우스(디테일이 너무 많은 디자인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을 추천한다)를 입거나 바지와 마찬가지로 색이나 패턴이 들어간 옷을 고르면 더 좋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아이템을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으로만 바꿔줘도 나의 이미지는 많이 바뀐다. 그리고 직모보다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가 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 보인다.

나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강점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그중에 살리고 싶은 이미지를 고르자. 귀엽고 동안인 이미지가 싫다면 귀엽고 동안처럼 보일 수 있는 요소는 줄이고 다른 요소 지적인 혹은 세련된 느낌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고로 우리가 갖고 있는 단점 이미지는 사실은 단점 이미지이기보다는 다듬어지지 못한 장점 이미지에 가깝다. 나 또한 딱딱하고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지만 도시적이고 세련된(보통 시크하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것에 만족하며 나의 이미지와 잘 지내는 중이다.

스타일링은 잠재적 매력을 찾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개인의 매력은 엄한 곳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갖고 있는 것에서 찾는 것이다. 당신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가? 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단점 이미지를 어떻게 다듬어서 장점으로 만들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옷장 안에 답이 있다 <월간 옷장 경영>' 8월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태그:#퍼스널이미지, #스타일코칭, #단점이미지, #퍼스널스타일링, #스타일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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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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