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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표 없는 바지…한강 ‘110㎝ 시신’ 미스터리, 진짜 北어린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5일 한강 하구에서 사망한 채 떠내려온 10대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의 사망 원인이 부패로 인해 확인이 어렵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나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6일 "국과수로부터 부패 정도가 심해 시신의 익사 여부 등 사망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다만 머리와 팔다리에 골절이 없고 장기 손상도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지문 채취와 복원도 시도 중이지만,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작고(근 110cm) 야윈 체형이고 상표나 라벨 없는 낡은 고무줄 반바지만 입은 채 발견된 점도 주목 중이다.

경찰은 반바지 섬유 조각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국과수에 의뢰하는 동시에 한국의류산업협회에도 자문을 구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오후 12시께 경기 김포시 한강 하구에서 한 어민이 물에 떠 있는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초 신고를 받은 인근 해병대 부대가 감시 장비로 시신을 확인했고, 이후 경찰이 출동했다.

“北어린이 가능성…북한, 최근 집중호우”

경찰은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과거에도 북한에서 생활 쓰레기 등이 흘러오는 일이 흔했기 때문이다.

시신 발견 지점은 군사분계선과 직선 거리가 9km에 불과하다. 북한 지역에선 최근 집중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북측은 2차례에 걸쳐 황감댐 수문을 열었다. 북한 기상 당국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평양과 평안남도, 남포에 300mm가 넘는 비가 왔다. 평안북도, 황해북도, 강원도에도 200mm 이상 비가 내렸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고양, 김포, 파주 등에서 나이가 비슷한 아동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강력범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 측은 "수사가 조금 더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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