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민소매원피스여성
 민소매원피스여성
ⓒ Geoffroy Baud on Unsplash

관련사진보기

 
'더우니까 여름이다.' 내가 여름을 이기는 방법이다. 여름이라 더운 건데 어쩌라고. 마스크까지 해서 더 덥다. 안 그래도 코땀 범벅, 등땀 범벅인데 덥다고 짜증 내면 더 덥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위에 대한 불평이 아닌, 어떻게 하면 이 여름을 조금이라도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보낼 수 있느냐다. 오늘은 국수가락 같은 얇디얇은 팔뚝의 소유자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민소매 원피스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팔뚝이 얇다고 다 민소매를 입는 건 아니다. 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얇은 팔뚝의 소유자도 자기 팔뚝은 마동석처럼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나 '겨땀'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고 싶거나 체감 온도를 0.5도라도 낮추고 싶다면 민소매를 추천한다.

가장 좋은 건 민소매만 입는 것이다. 그래야 겨땀 파크가 개장해도 빨리 건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대가 되고 50~60대가 될수록 노출이 꺼려지므로 민소매와 같이 입을 수 있는 짝꿍 3가지를 추천해본다.

1번. 구멍 숭숭 여름 카디건

여기서 중요한 건 구멍 숭숭이다. 짜임이 헐거워서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카디건을 걸치면 나의 팔뚝은 가리면서 민소매만 입었을 때의 통기성은 확보할 수 있다. 여름에 너무 긴 카디건은 더 더워 보이므로 가급적 허리 라인을 넘지 않는 길이로 입는 것이 좋다. 이런 카디건은 가볍게 걸치는 용도이므로 단추가 없고 어깨만 살짝 걸쳐서 입는 것이 멋스럽다.

2번. 린넨 재킷

여름에는 무조건 시원한 소재가 사랑받는다. 인견 소재의 잠옷을 가지고 있는가? 정말 사르르 느낌이 웬만한 선풍기(에어컨은 이길 수 없다) 저리 가라의 시원함을 자랑한다. 린넨 역시 살갗에 붙지 않는 소재로 시원한 축에 속한다. 역시 무겁고 더워 보이는 긴 길이보다는 짧은 린넨 재킷을 추천하지만 키가 165 이상이라면 허리선을 넘는 긴 린넨 재킷도 비율 면에서 덥지 않게 소화할 수 있다.

여름 린넨 재킷 역시 단추가 있지만 잠가서 코디하기보다는 오픈해서 입는 걸 추천한다. 라운드넥 카라보다는 세로로 파인 테일러드 카라가 좀 더 시원해 보이며 더 시원해 보이고 싶다면 흰색 린넨 재킷을 추천한다.

3번. 집에서 놀고 있는 얇은 반소매 셔츠

원피스에 셔츠를 걸친다고?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의 조합이다. 셔츠는 오픈해서 입었을 때 겉옷 같은 기능을 하므로 카디건이나 린넨 재킷이 없을 때 혹은 집에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다. 여름 셔츠여야 시원하며 셔츠 하나만 입었을 때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입게 된 셔츠가 있다면 민소매 원피스에 걸치는 용도로 입어보길 바란다. 이때도 길이는 중요한데 너무 길지 않아야 하며 허리 라인보다 짧은 크롭 기장을 추천한다. 가진 셔츠가 너무 길다면 짧게 수선해서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덧. 오프숄더 원피스

여기서는 민소매 원피스만 이야기했지만 오프숄더(어깨가 훤히 드러난)를 입을 때도 이 3가지 짝꿍 아이템과 코디할 수 있다. 오프숄더 원피스도 시원하게 입으려면 오프숄더 원피스만 입어야 하지만 더 늙기(늦기) 전에 오프숄더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구멍 숭숭 카디건, 린넨 재킷, 여름 셔츠와 매치해봐도 좋겠다.

오프숄더 원피스는 바캉스 아이템 상위권에 속하지만 일상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다. 놀러가서는 다 과감(?)하게 입기 때문에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용기가 생기지만 일상복으로는 왠지 모르게 너무 과감해 보이는 내 자신이 어색하다. 하지만 여름이고 점점 더워지는데 일상을 바캉스처럼 즐기면 어떠랴.

주말에 가족들과 놀러 갈 때, 애인과 데이트할 때 어차피 마스크 쓰고 선글라스 끼면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내 어깨와 팔뚝을 누가 욕하리. 그러니 '겨땀'에 데오드란트(소용도 없는 것 같지만)만 축내지 말고 시원하게 입어보자. 당신의 여름이 불쾌지수와 조금 더 멀어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악순환 줄이고 스타일 살리고 자존감 채우는 코칭&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그:#민소매원피스, #민소매원피스코디, #40대여자민소매, #오프숄더원피스, #여름원피스추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