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홍콩 수반, 친중진영에 사과 "선거패배 책임은 정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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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본 친중파 후보들을 향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중파 진영의 패배가 정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구의원 선거 패배 원인과 관련해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후보자들의 행적에는 신경쓰지 않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이런 시각에서 내가 친중파 후보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행정장관으로서 이런 입장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람 장관이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李克强) 총리 등과 면담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의원들은 452석 가운데 6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람 장관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친중성향 언론인 홍콩 성도일보는 람 장관이 선거에서 패배한 친중파 후보들을 정부 자문기구 등 공직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람 장관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일부 정당과의 관계가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범민주 진영에서는 람 장관이 낙선한 친중파 인사들을 공직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홍콩 민주당의 람척팅 의원은 "그들(친중파)을 쫓아낸 건 국민"이라면서 "낙선자를 자문기구 위원으로 임명하는 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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