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계명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 자리에 가서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착석했다.
유족들은 노제를 마치고 영결식장에 도착한 운구 행렬을 눈물로 맞았다. 영현이 운구돼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운구 행렬을 따라 들어오는 유가족들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고,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유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다.
소방청은 순직 대원 5명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수색당국은 지난달 12일까지 부기장 이종후(39)·검사관 서정용(45)·구급대원 박단비(29)씨 등 시신 4구를 수습했지만 기장 김종필(46)·구조대원 배혁(31)씨 등 3명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