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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겨울 첫 여행] 천년을 이어온 저 길 너머엔 누가 살고 있을까

권오균 기자
입력 : 
2019-12-09 04:01:03
수정 : 
2019-12-09 0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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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진천-증평 투어

증평선 루지타고 양떼몰이 공연 관람
아름다운 길 진천농다리 걷는 재미도
두타산 아래 초평호 한반도지형 경이
청주사격장에서 스나이퍼 변신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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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민께는 죄송하지만, 충주인지 청주인지 매번 헷갈리는 충청도다. 먹거리만 해도 청주든 충주든 특별한 차이가 없다. 충청도가 고향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그럼 증평에 한번 가보세요. 루지, 양몰이 공연, 수상레포츠까지 삼박자를 갖춘 복합 시설이 올해 새로 들어섰어요."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추천이다. 솔깃한 제안이었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했다. ◆ 새 명소 증평에듀팜관광단지

충북 증평군은 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할 때까지 대전에서 1시간, 서울에서 1시간30분, 대구에서 2시간, 광주에서 3시간30분, 부산에서 4시간이다.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기는 적절하다. 올 8월 개장한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규모부터 300만㎡로 중부권에서는 최대다.

익스트림 루지, 롤러코스터 보트, 양몰이 공연이 대표적인 즐길 거리다. 여기에 69만㎡ 18홀 골프코스, 90개 객실을 갖춘 콘도미니엄까지 갖추고 있다. 익스트림 루지는 2개 코스로 총길이가 2.85㎞다. 난도가 높은 A코스(1.38㎞)와 낮은 B코스(1.47㎞) 중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루지의 조작 방법은 간단하다. 헬멧을 착용하고 루지에 탑승해 몸을 등까지 바짝 붙이고 핸들을 몸 바깥으로 밀면 앞으로 나가고 안쪽으로 당기면 브레이크다. 산길을 달리는 짜릿함을 느끼다 보면 삽시간에 끝이 난다. 아쉬운 분들은 3회 이용권을 구매하고 연달아 타면 된다. 주말 성인 기준 1회 이용권은 1만5000원인데, 3회 이용권은 2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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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에듀팜관광단지 양떼몰이 공연.
리조트를 감싸면서 흐르는 원남저수지의 풍경에 빠져보려면 마리나 클럽에서 보트에 오르면 된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감흥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 주저하지 않고 탑승했다.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8분여 동안 수차례 스핀 회전과 360도 회전으로 정신을 쏙 빼놓았다. 여름철에는 제트보트뿐 아니라 요트, 드래곤보트, 허리케인, 플라이피시, 바나나보트 등 더욱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이들이 혹할 양떼몰이 공연도 준비돼 있다.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목양견이 수십 마리 양을 이리저리 몰아간다. 두 살 된 보더콜리라는 종의 개 '코리'는 양이 한 마리라도 이탈하면 다시 시도해 기어코 해내는 끈기를 보여줬다.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개장 이후 4개월 만에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까지 영화관, 수변무대, 워터파크, 복합 연수시설, 곤충·숲 체험장, 귀촌체험 센터, 식물원, 힐링촌 등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위치는 충북 증평군 도안면 벼루재길 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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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초평 저수지 한반도 지형.
◆ 물 좋고 산 좋은 진천농다리와 초평저수지 증평군 옆 진천군은 예로부터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다. 걷기 좋은 길과 신비로운 경관이 발길을 붙잡는다. 세금천에 축조된 농다리는 장마가 오고 물난리가 나도 1000년을 이어져 버텼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길이는 93.6m, 폭이 3.6m다. 정자와 산책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된 수변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2007년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비로운 다리 모양과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져 드라마 촬영지로도 등장한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와 '모래시계'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인근 초평저수지는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해온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두타산 삼형제봉에 오르면 전망을 볼 수 있는데, 공원 이름이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이다. 충북에서 어떻게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을지 의아할 것이다. 전망대에서 자세히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흐리는 자태가 관찰된다. 오래도록 보고 있으면 표시판에 적힌 대로 위쪽으로 중국, 그 아래로 한반도, 약간 떨어져 제주도와 일본 열도의 모습이 정말로 보인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충주호와 함께 가장 유명한 낚시터다. 잉어·붕어·가물치·뱀장어가 많아 연간 3만여 명의 낚시꾼이 찾아온다. 일대 저수지 주변으로 민물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붕어찜'을 전문으로 조리하는 '붕어마을' 음식촌이 조성돼 전국에서 붕어찜 애호가가 즐겨 찾아온다. 위치는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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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종합사격장에서 사격 체험.
◆ 겨울철 실내 스포츠 청주종합사격장 요즘같이 추울 때는 긴 시간 밖을 돌아다니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답답하다. 대안은 실내 스포츠다. 저렴한 가격에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곳은 사격장이다. 청주종합사격장은 공기총, 클레이사격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실내에 50m, 25m, 10m 공기총·화약총 사격장이 있으며, 실외에 6인이 동시에 사격할 수 있는 트랩과 스키트 사격장을 갖추고 있다. 여길 꼭 가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10m 공기총 사격장에 서자 모두 저격수가 된 듯이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한 발 한 발 과녁을 뚫는다. 재미 삼아 왔다가 덩달아 손끝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기총 사격은 간단한 주의사항을 숙지하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다. 손 떨림을 최소화하는 호흡과 리듬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방위 출신이든 군 미필 여성이든 무리가 없다. 과녁 표지 하나에 10발씩 2회(총 20발)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4000원이다.

클레이사격은 긴 산탄총으로 시속 60~120㎞로 날아가는 접시 모양 표적물을 쏘아 파괴하는 사격술을 겨루는 경기다. 트랩 사격, 더블 트랩, 스키트 사격, 아메리칸 트랩 사격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실탄 25발에 2만2000원이다. 다만, 클레이 사격장은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봄이 돼야 체험할 수 있다. 사격장은 만 14세 이상부터 체험할 수 있다.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위치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도원세교로 369.

[청주·진천·증평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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