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서비스 안내

각광받는 글로벌 ‘ESG 관련주’…술·담배·도박 NO…‘착한 기업’ 주가도 짱짱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12.09 11:49:05
  • 최종수정 : 2019.12.15 15:44:45
최근 재계 화두 중 하나는 ‘착한 기업’이다.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런 트렌드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착한 기업’이 각광받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잠깐용어 참조) 관련 금융상품 개발과 투자가 활발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 sibility), 지배구조(Gover nance)의 줄임말이다. 기업의 매출, 수익성 등 재무 요소뿐 아니라 친환경, 사회적 기여 등 비재무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 투자에 나서자는 취지다. ESG 펀드는 세계 주요 연기금이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분야다.

해외에서는 이미 ESG ETF가 활발하게 운용된다. MSCI는 10여개의 ESG지수를 개발했고,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은 다양한 아이셰어즈 ETF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SCI USA ESG Leaders Equity ETF(USSG)’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ESG ETF로 손꼽힌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약 4.4%다. 이 펀드는 ‘MSCI USA ESG Leaders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경쟁 업종 대비 ESG 순위가 높은 300개 이상의 미국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ESG 관련 상품 개발·투자 활발

블랙록, 다양한 ETF 상품 보유

장투하되 운용보수 꼭 따져야

‘Vanguard ESG International ETF(VSGX)’도 눈여겨보자. 이 펀드는 성인오락·술·담배·무기·화석연료·도박·원자력 회사 등을 배제한다.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국제연합(UN) 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도 배제한다. 추종 지수는 ‘FTSE Global All Cap Out US Choice Index’다.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 30% 이상 투자한다.

‘Nuveen ESG Small-cap ETF(NUSC)’는 ESG 철학이 반영된 소형주만을 추린 펀드다.

이 펀드는 기본적인 ESG 기준을 준수하는 중소형주 그룹 지수인 ‘TIAA ESG USA Small-Cap Index’를 추종한다. 술·담배·군용기·화기·원자력·도박 등의 제조·판매에 참여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펀드의 절반 정도는 소형주에, 나머지는 중형주와 초소형주에 고루 분산투자한다.

‘Impact Shares YWCA Women`s Empowerment ETF(WOMN)’는 여성 권한 증진에 앞장서는 기업만 골라 투자한다. 직장 내 성 다양성과 평등을 촉진하는 조직인 이퀄립(Equileap)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단, 이 펀드는 운용보수가 연 0.76%로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이외 미국의 저탄소 기업을 담은 ETHO US ETF, 이사회와 경영진 중 여성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SHE US ETF, 정부 지분이 20%를 넘지 않는 신흥국 기업을 편입한 XSOE US ETF, MSCI USA지수 종목 중 ESG지수가 높은 기업을 편입한 SUSA US(ESG) ETF, 리튬 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ETF 등도 관심 가질 만하다.

해외 ETF를 고를 때는 2가지를 꼭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운용보수다. ESG ETF 투자는 최소 1~3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때문에 매년 또박또박 떼가는 운용보수가 낮은 것을 고르는 것이 상책이다. 해외 ESG ETF는 대부분 0.1~0.2%의 수수료를 떼고 있지만 간혹 0.5% 이상 보수를 떼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세금 이슈다. 무엇보다 절세 측면에서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를 ‘직구’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해외 상장 ETF는 해외 개별 주식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수익 250만원까지는 세금을 면제해주고 초과금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 22%를 매긴다. 여러 종목에 투자했을 때 이익과 손실을 합쳐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연간 손익 통산 과세’도 해외 상장 ETF에만 해당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ETF 매매차익이 250만원 이하일 때는 세금을 아예 안 내기에 해외 상장 ETF가 절세 관점에서 훨씬 유리하다. 이익이 2000만원 이상 날 수 있는 거액 투자자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부과 대상이 되지 않는 해외 상장 ETF 투자가 유리한 선택지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등급이 낮은 경쟁 기업보다 자원 활용, 인적자원 관리, 지배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경쟁 우위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배당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ESG 관련 투자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ESG 등급이 높은 기업에도 주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내다봤다.

잠깐용어 *ESG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 기업이 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7호 (2019.12.11~2019.12.1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