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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1~10월) 수소차 3666대를 판매해 도요타(2174대)를 큰 편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3년 수소연료전기차(수소차) 양산 이후 6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초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올해안에 수소충전소 86개소를 구축하는 등 2040년까지 1200개소를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낮은 수익성, 인·허가 지연, 주민 반발 등 각종 난제로 수소충전소 확충이 늦어지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건설이 완료됐거나 공사중인 수소충전소는 총 56개소로 올해 구축 목표인 86개의 65% 수준에 그쳤다. 연내 약 4곳이 추가 착공 예정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 목표달성률은 70%를 밑돌 전망이다.
그나마 33곳 중에서도 현재 일반 수소차 운전자가 수소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24곳뿐이다. 나머지 8곳은 관용차만 이용할 수 있는 연구시설 내 충전소다. 서울 상암 수소충전소는 확장 보수를 위해 내년초까지 문을 닫았다.
반면 수소차 보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의 올 1~11월 국내 판매량은 39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87대)보다 무려 665% 증가했다. 지난해까지의 국내 수소차 보급대수가 893대였던 걸 고려하면 지난달 말 현재 총 4799대의 수소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1곳당 차량대수가 지난해말 63.8대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145.4대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넥쏘 판매량은 올 9월까진 100~400대 수준이었으나 10월엔 608대, 11월엔 699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대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설치가 계속 늦어지면 연료 충전에 대한 불편이 커져 넥쏘 판매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까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 자칫 전체 로드맵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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