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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늘 원내대표 선거…쇄신·통합·협상 적임자는



국회/정당

    한국당, 오늘 원내대표 선거…쇄신·통합·협상 적임자는

    의원들은 4개월 앞 총선 역할에 주목
    협상론? 강경론? 엇갈리는 대여 전략
    황심(黃心)도 변수, 역(逆)선택 관측도
    4인 4색 정견…의원총회 PPT 뒤 표결

    자유한국당이 9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원내대표는 한국당 국회의원들로 꾸려진 교섭단체 대표로서 주로 여당이나 다른 야당과의 소통을 담당하지만,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차기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와 당의 '투톱'으로서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황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주요 쟁점으로 고려된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3선)·유기준(4선)·김선동(재선)·심재철(5선) 의원(왼쪽부터 기호순) (연합뉴스 제공)

     

    ◇ 5개월 임기 대부분이 총선 기간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4명이다. 강석호(3선)·유기준(4선)·김선동(재선)·심재철(5선) 의원(기호순)은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PT)을 한 뒤 표결에 부쳐진다.

    유권자, 즉 한국당 의원들은 대체로 신임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맡을 역할에 주목한다.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당의 이미지나 지지율이 개인의 당선 가능성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5개월 임기(내년 5월 29일까지) 대부분이 선거 기간인 탓에 원내에서 할 일이 비교적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키워드는 '쇄신'이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른바 '적폐' 이미지를 씻어낼 적임자가 누구인지 의원들은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는 당이 대안 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하면 총선은 물론 다음 대선에서도 회고적 투표에 따르는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녹아 있다.

    경선을 둘러싸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인적 쇄신에 방향을 잡을 사람이 돼야 한다(비박 중진)"는 의견과 "국민적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는 쇄신을 제대로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범친박 초선)"는 목소리가 겹치는 이유다.

    보수야권 지상과제인 '통합'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눈길을 끈다. 쇄신이 통합의 주체가 요구한 선결조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통합 여부가 지역별 선거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원내대표로서 통합 전략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수도권 비박)"는 요구와 "통합 없이는 쇄신도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비례 친박)"는 말이 계파를 넘나들며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저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국회 의안과 앞에서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윤창원기자)

     

    ◇ "협상력 겸비해야" VS "무조건 투쟁"

    원내대표 본연의 역할, 특히 여당과의 관계 설정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내년도 예산안과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가 초읽기에 다다르면서 당내에는 늦게나마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투쟁력도 있어야 하지만 한쪽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협상력을 겸비할 원내지도부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럴 경우 경색된 상태를 풀고 패스트트랙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해서는 앞서 당 대표가 목숨 건 단식까지 선보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누가 되든 무조건 투쟁이다. 강경론을 벗어날 수 없을 것(영남 친박)"이라는 견해와 "대여 투쟁은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다. 의원들의 총의를 크게 벗어날 수 없다(수도권 비박)"는 전망이 한 데 겹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위해 강의실에 도착해 앉아있다. (자료사진=윤창원기자)

     

    ◇ 황심, 초재선, 비박계 각각 어디로?

    단식 이후 체제 결속을 높인 황 대표의 뜻, 이른바 '황심(黃心)'의 작용도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황 대표 의중이 이미 특정 후보에게 쏠렸고 표심이 이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윤상현 의원이 후보 등록을 포기한 것도 같은 흐름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황 대표는 아직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적이 없다. 일각에서는 "황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꾸며내 '자가발전'하는 특정 후보가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여기에 황 대표 '사당화'에 대한 우려로 의원들이 '역(逆)선택'을 꾀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잖다. 원내대표마저 친황 인사로 구축된다면 체제를 견제할 수단이 거의 없어진다는 인식에서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대표 뜻과 같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상당수를 차지하는 초·재선들 사이에도 의견이 다 같진 않을 것이고 비박계가 막판에 어디로 응집할지도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치러진다. 비박 강석호 의원은 강성 친박 이장우 의원과, 친박(친황) 유기준 의원은 비박 박성중 의원과, 친박(친황) 김선동 의원은 비박(친황) 김종석 의원과, 비박 심재철 의원은 친박(친황) 김재원 의원과 각각 팀을 이뤘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강석호 의원은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당을 다시 일으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고, 유기준 의원은 "국정 난맥상을 풀어내고 총선 승리를 위해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선동 의원은 "짧은 임기의 원내대표지만 정치를 바로 세우고 정치를 변화시키는 큰 주춧돌을 놓겠다"고 했고, 심재철 의원은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아는 사람(본인)이 총선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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