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물 분해 수소 생산.. UNIST, 가성비 좋은 촉매 개발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5 14:37

수정 2019.11.25 14:37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물질
산화이리듐 촉매보다 25% 이상 개선
70시간 이상 반응성 유지, 안정성도 뛰어나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광수(국가과학자) 교수팀이 기존의 촉매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산소발생 반응용 촉매인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물질을 개발했다. 이론적으로 예측된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촉매 물질의 구조 /사진=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광수(국가과학자) 교수팀이 기존의 촉매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산소발생 반응용 촉매인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물질을 개발했다. 이론적으로 예측된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촉매 물질의 구조 /사진=UNIST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촉매가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광수(국가과학자) 교수팀이 기존의 촉매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산소발생 반응용 촉매인 '철/코발트 인산(FeCoPO₄)' 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는 '수전해 기술'이 꼽힌다. 물(H2O)에 전기를 흘려 수소(H2)와 산소(O2)로 분해하는 것이 수전해인데, 이는 수소를 생산하는 중요한 반응이다.


수전해 반응(물 분해 반응)은 수소가 만들어지는 반응과 산소가 만들어지는 반응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런데 둘 중에서 산소 발생 반응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전체 물 분해 반응의 효율을 낮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화이리듐(IrO₂)과 산화루테늄(RuO2)을 산소 발생 반응의 촉매로 써서 반응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들은 뛰어난 성능에 비해서 안정성이 낮다. 또 비싼 귀금속인 이리듐과 루테늄이 주성분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값싼 물질을 이용하면서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새로운 산소 발생 반응용 촉매를 개발했다.

이들은 산화 그래핀 지지대를 고안한 뒤. 그 위에 철(Fe), 코발트(Co), 인산(P)을 넣었다. 연구 방향에 맞춰 철과 코발트가 인산과 결합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조성의 물질을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계산했다.

철/코발트-인산 촉매에서 산소 발생 반응은 철과 코발트 원자 위에서 일어난다. 이 원자 주위의 전자 분포와 화학결합이 산소 발생 반응의 효율을 결정하는데, 새로 개발한 촉매의 경우에는 첨가된 인산이 이 부분을 최적화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상업용으로 쓰이는 산화이리듐 촉매보다 25% 이상 개선된 효율을 보였다.

과전압이 낮을수록 반응을 일으킬 때 에너지 소비가 적은데, 새로운 촉매는 237mV(밀리볼트)만 필요했다. 이는 303mV가 필요한 산화이리듐보다 적은 수치며, 이론적으로 예측했던 값에도 가깝다.

[연구진사진]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 하단 중앙 김광수 교수. /사진=UNIST
[연구진사진]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 하단 중앙 김광수 교수. /사진=UNIST

새롭게 합성된 물질은 성능뿐 아니라 안정성도 뛰어났다.

5000번 이상 반응한 후에도 구조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고, 70시간 동안 반응을 지속해도 반응성이 떨어지지 않았다.
또 촉매를 구성하는 산화 그래핀 지지체가 철/코발트와 인산의 낮은 전기 전도도를 보완해 한층 더 우수한 반응성을 보였다.

김광수 교수는 "값비싼 상용 촉매보다 산소 발생 반응성이 훨씬 개선된 데다 수백 배 저렴한 촉매가 개발됐다"며 "앞으로 연료전지 등 여러 친환경 에너지 물질의 촉매 개발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출판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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