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아이, 2차전지로 급성장..코스닥 도전

코넥스 상장 회사 티에스아이가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아이 (7,360원 ▼40 -0.54%)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전극 공정에 필요한 '믹싱'(Mixing) 장비를 생산한다. 믹싱 장비는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활물질, 도전제, 결합제, 용매를 혼합하는 역할을 한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믹싱 장비 자동화 시스템 기술 및 생산 역량, 북미와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경험 등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이다. 국내 2차전지 제조 기업의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상해에 지사를 두고 있고, 폴란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제조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티에스아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60억원으로 전년대비 3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 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티에스아이는 지속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제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북미와 중국, 유럽에서 현지 고객 발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공모 시장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데다 2차전지 시장의 가파른 성장 전망 등이 티에스아이의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티에스아이는 지난해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코넥스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은 약 1402억원이다.

반면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이견도 나온다. 티에스아이의 현재 시가총액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65.6배, PBR(주가순자산비율) 약 19.8배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70억원, 총 부채는 28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400.6%이다. 2015년과 2017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실적 부침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 소부장의 인기가 높고, 특히 2차전지 관련 회사는 꾸준히 관심의 대상으로 주목받았다"며 "티에스아이 역시 무엇보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