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몸값, 선발 땐 연 300만달러도 가능

이정호 기자

SK 양보로 내달 포스팅시스템 통해 메이저리그 재도전 가능

“1군 보장 팀 원해”…LA·뉴욕 등 교민 많은 구단서 관심 표명

김광현 몸값, 선발 땐 연 300만달러도 가능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광현(31·SK·사진)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SK는 지난 22일 장고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힌 김광현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SK의 대승적인 양보로 기회를 얻었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을 통해 다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김광현은 이미 2014년 12월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당시 200만달러의 최고 응찰액을 써낸 샌디에이고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연봉이 100만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포기했다.

김광현의 이번 도전은 달라진 포스팅시스템에서 더 좋은 조건을 받으며,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선수는 최고 응찰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과 30일간 단독으로 협상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사이 포스팅시스템도 변화했다. 자유계약 방식으로 바뀌면서 김광현은 여러 구단과 협상 창구를 열어놓을 수 있게 됐다.

이적료 부담이 적어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조금 더 투자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김광현은 좌완투수로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수준급의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김광현과 SK에서 4시즌 동안 함께 뛴 메릴 켈리(31)가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점도 김광현이 비교 대상으로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지난겨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켈리는 올해 선발투수로 13승14패 평균자책 4.4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광현에 대한 관심은 시즌 중 김광현의 등판을 찾은 스카우트 규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광현이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3일 “김광현은 LA다저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관심을 받지만 김광현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여서 몸값은 미지수다. CBS스포츠는 2012년 시애틀과 계약한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8)를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비슷한 나이에 이와쿠마 역시 스윙맨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와쿠마는 150만달러의 몸값에 선발 등판에 따른 이닝에 인센티브가 350만달러나 걸려 있었다. 선발로 뛴다면 켈리 이상의 연평균 300만달러 수준의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켈리는 2년 계약에 550만달러를 받았다.

김광현은 “1군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팀을 원한다”고 했다. 김광현의 행선지는 낯선 환경에서 시작하는 만큼 교민이 많은 대도시를 연고로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광현의 관심 구단으로 거론되는 팀들 대부분도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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